[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미국이 주요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 5G 통신장비의 배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글로벌시장 반응은 미지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 5개국을 순방하며 화웨이 통신장비 배제를 주장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통신 네트워크에 화웨이가 있으면 중국이 헝가리 이익이 아니라 자기네 이익을 위해 이용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같은 경고에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국가는 미국의 최우방 국가인 캐나다와 호주, 일본, 대만, 뉴질랜드 등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제외한 동남아 국가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화웨이 장비를 선호하고 있다. 유럽 국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영국 등을 중심으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여론이 흐르고 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5G 테스트 장비로 화웨이를 지지하는 동남아 국가는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다.

태국과 필리핀 글로브 텔레콤은 화웨이 5G테스트 장비를 구축키로 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M1도 화웨이와 5G 서비스 테스트에 돌입했다.

LTE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던 유럽은 각 국가별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존 LTE 장비와의 연동성은 물론 다른 장비회사에 비해 앞서 있는 화웨이 장비 성능과 가성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반 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는 듯 보였던 영국 등의 기류 변화는 유럽 국가의 고민을 대변하고 있다.

프랑스는 통신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폴란드는 화웨이 직원을 스파이 행위로 체포했다.

반면 유럽 내 최대 시장인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5G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에서 보도했다. 이탈리아 역시 중국 통신장비업체들과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최근 일부 현지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헝가리에서는 소방 네트워크 사업에 화웨이가 참여했다.

최근 화웨이 장비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최근 “영국이 화웨이에 대한 전면 금지는 실수하는 것이며 영국은 단일회사 장비를 이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거 국장은 “5G 통신망은 구조적 차이로 인해 보안규제 방식이 복잡하고, 의료나 교통과 같이 의존도가 높은 신규 통신망이기에 위험성이 더욱 크다”며 “세계 최고의 5G 기술을 보유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영거 국장은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나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서비스, 기술, 보안 품질 평가를 기반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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