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킹덤’ 다 봤다. 이제 뭐 볼까?” 이런 현상은 킹덤으로 넷플릭스를 시작한 사람들이 주말에 겪게 되는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조선판 좀비물 ‘킹덤’은 역병에 걸려 괴물이 된 백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왕세자를 그린다. 백성들의 희망은 이제 그들을 위해 싸우는 왕세자밖에 없다.

반대편엔 생사초를 먹여 죽은 왕을 살려낸 해원 조씨와 조씨 일파들이 있다. 사실, 역병은 부활한 왕에게서 시작됐다. 왕을 치료하던 종자가 비밀스런 일로 죽자, 시체가 고향으로 운구 된다. 굶주린 백성들이 그 시체를 먹은 후 낮에는 자고 밤에는 깨어나 인육을 탐하는 괴물로 변한다.

‘킹덤’은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 콤비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한다. 좀비 미드 명작 ‘워킹데드’와 왕좌를 둘러싼 판타지 ‘왕좌의 게임’을 합한 느낌이라는 평이다. 해외에서도 시즌2를 기대하는 팬층을 형성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소문의 ‘킹덤’을 보고 싶어 넷플릭스를 시작한 시청자 중에는 시즌1을 재미있게 봤으나, 막상 다른 콘텐츠에는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플랫폼에 익숙지 않은 신규 유입 시청자들은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과제 앞에 수많은 콘텐츠를 ‘그림의 떡’마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넷플릭스 초보들을 위해 전통의 강자부터 시작해 요즘 뜨고 있는 콘텐츠까지 엑기스만 뽑아 준비했다. 아래 추전작 중 몇 가지만 골라 보더라도 이번 주말이 순삭(순간 삭제)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DC 타이탄’. <사진=넷플릭스>

1. DC 타이탄, 시즌1
2018년 12월 시즌1을 종료한 ‘DC 타이탄’은 배트맨 조수 로빈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B급 히어로물이다.

고담시티를 떠난 로빈은 낮에는 형사로 밤에는 혼자 악당을 처리하는 히어로로 싸우다 10대 초능력자들과 함께 DC 타이탄이라는 팀을 결성하고 활동한다.

DC 타이탄은 로빈과 아버지가 악마인 폭주형 히어로 레이븐, 태양의 힘을 가진 기억 상실증 외계 공주 스타 파이어, 생각한 동물로 변하는 초능력을 가진 게임 덕후 비스트 보이 총 4명으로 구성된다.

폭발하는 초능력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 청소년들과 그들을 보듬으며 범죄를 해결하는 로빈이 그리는 성장드라마가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에는 시즌1 쿠키영상이 누리꾼 사이에 인기를 끌어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사진=넷플릭스>

2. 기묘한 이야기, 시즌2
2017년 한국 넷플릭스 시청자가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이 기묘한 이야기 시즌2다. 올해 7월 2년 만에 나오는 신작으로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작품이다.

1983년 인디애나 호킨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윌 바이어스란 소년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후 초능력 소녀 일레븐이 등장하고 그녀의 도움으로 윌은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소년은 돌아왔지만 마을은 온갖 비밀투성이 사건과 직면하게 된다. 정부의 일급비밀 실험 실체를 둘러싼 냉혹한 현실과 지속되는 기묘한 사건들 앞에 작은 마을 사람들이 맞서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사진=넷플릭스>

3.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6
오바마·시진핑 등이 즐겨보는 정치 드라마로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가 햇수로 6년 만인 2018년 11월 시즌6로 마무리됐다.

드라마는 국무장관 자리를 보장받고 개럿 워커를 대통령으로 만든 프랭크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가 토사구팽 당하자 복수심을 불태우며 시작된다. 

프랭크는 온갖 권모술수를 써서 대통령 자리까지 오르는데 성공한다. 프랭크와 함께 주연으로 극을 단단히 뒷받침하는 것이 클레어 언더우드(로빈 라이트)다. 시즌6에서는 클레어가 대통령이 되어 국정 운영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애초 시즌 한정을 두지 않았던 제작진은 주연 케빈 스페이시가 십대 소년 성추문 사건으로 시즌5로 하차하자 로빈 라이트 1인 독주로 체제로 전 시즌을 마무리 지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블랙’. <사진=넷플릭스>

4.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6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2013년 7월 시즌1이 공개된 후 지속해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다. 파이퍼 커먼의 여성 교도소 경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한 19금 시리즈다.

마약 관련 금전 운반책으로 15개월 형을 선고받은 파이퍼는 처음에는 교도소 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밥도 제대로 못 찾아 먹을 정도로 힘든 생활을 한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독해지며 나중에는 동료 재소자들에게 물건을 강매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기도 한다.

19금인만큼 욕설은 기본이고 살이 찢기고, 어린아이가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더불어 교도소 재소자들 간 또는 재소자와 간수 간 정사 장면까지 나올 정도로 성적인 수위도 높다.

반면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모두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그 바탕에 교도소 민영화 문제가 함께 그려져 현실적으로 날카로운 면도 없지 않다.

정상인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매회 좌충우돌 하지만 코미디라는 장르를 잘 살려, 한 번 시작하면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게 된다는 관람평이 많다. 올해 시즌7 공개 예정이다.

넷플릭스 영화 ‘버드 박스’. <사진=넷플릭스>

5. 버드 박스, 영화
넷플릭스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로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욕심내는 넷플릭스는 아담 샌들러 주연 코미디 영화 등 망작을 다수 만들다 최근 몇 년 새 볼만한 영화들이 발표된다는 평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단연 산드라 블록 주연의 ‘버드 박스’다. 2018년 12월 개봉한 이 영화는 인류 종말과 사랑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다루지만 이 영화를 지루하다고 말하는 평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는 어느 날 보기만 하면 사람들을 슬픔에 빠져 자살하게 하는 괴생물체의 등장과 함께 시작한다. 함께 차를 타고 가던 동생이 그것을 보고 곧 자살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 말로리(산드라 블록)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뭉치고 그 안에서 냉소적이었던 말로리는 사랑이라는 인류 공통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버드 박스’는 영화 공개 일주일 만에 시청 계정 4500만명이라는 입지전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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