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할리데이비슨코리아 제공>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소리. 그것은 당신의 심장을 사로잡아 더 빠르게 뛰게 할 것이며 매 순간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것입니다. 바로 할리데이비슨의 심장과 영혼으로부터(The sound is unmistakable. It grabs your heart and makes it pump faster, showing you a new world with every beat: the heart and soul of every Harley-Davidson motorcycle.)

할리데이비슨은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서울모터사이클쇼'에 참가해 V-Twin엔진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두 개의 실린더가 45도 각도로 배치된 엔진을 가리켜 V-twin 엔진이라고 부른다. 이는 할리데이비슨의 심장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엔진 중 하나로 여겨진다. 다른 바이크 브랜드에서도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때도 있지만 V-Twin이 가장 돋보이는 브랜드는 할리데이비슨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할리데이비슨코리아 제공>

V-Twin 엔진은 할리데이비슨과 함께 115년의 역사를 함께했다.

첫 브이트윈 엔진은 1909년 개발됐다. 최초의 V트윈이 나온지 2년 후인 1911년에는 F헤드(f-head)엔진을 내놓으며 1929년까지 18년간 생산을 이어갔다. 이후 할리데이비슨은 본격적으로 엔진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1929년 선보인 플랫헤드 엔진은 초기에 45 큐빅인치로 생산됐으며 74, 80 큐빅인치의 배기량 모델이 연이어 등장했다. 

플랫헤드 엔진은 1973년까지 지속해 생산되면서 할리데이비슨 빅트윈 계열 중 가장 오랫동안 만들어진 엔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엔진의 심플함과 높은 내구성, 저렴한 제작단가로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끌며 1970년도 초반까지는 3륜 Servi-Car에 사용되기도 했다. 다만 고성능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웠다. 연소실 형상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압축비를 높이기 어려워서다.

1936년에는 주먹 쥔 손을 닮은 재미있는 모양의 너클헤드 엔진이 모습을 나타냈다. 동일한 45도 실린더 각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오버헤드 방식의 밸브로 출력을 향상시켰고 폐쇄 순환형 오일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너클헤드 엔진은 당시 플랫헤드보다 4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으며 개량을 통해 최고출력을 48마력을 늘린 뒤 1947년까지 생산했다.

<사진=할리데이비슨코리아 제공>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8년에는 너클헤드 엔진의 뒤를 이어 팬헤드 엔진이 등장했다. 팬헤드는 실린더 헤드가 팬케이크처럼 납작해 붙은 별칭이다. 최대배기량은 74큐빅인치(1212cc)로 너클헤드와 차이는 없었지만 밸브와 냉각, 오일 시스템 등을 개선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스포스터 시리즈 선조라고 할 수 있는 K모델은 1952년에 공개됐다. K모델에는 엔진과 구동계를 일체화한 팬헤드 엔진을 채용했으며 1956년까지 생산됐다. 1957년부터 1985년까지 생산한 아이언헤드(iron head)는 당시의 스포스터 시리즈에 탑재했다.

계속되는 엔진의 진화로 1966년 감성과 성능이 대폭 향상된 셔블헤드 엔진이 출시됐다. 1965년 팬헤드를 탑재한 플래그십 기종의 일렉트라 글라이드가 출시됐지만 완성도에서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기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셔블헤드가 개발됐다.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실린더 헤드 디자인부터 흡·배기를 비롯한 상당부분에 변화를 줬고 최고출력을 10퍼센트 이상 향상시켰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 할리데이비슨은 엔진 개발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엔진을 만드는데 착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클래식 브이트윈 개발 계획'을 성공리에 마치며 1984년 할리데이비슨의 역작이라고 평가받는 에볼루션 엔진을 세상에 내놨다. 

에볼루션은 '블록헤드' 혹은 '에보'라고 불린다. 80큐빅인치의 '에보(Evo)"는 빅 트윈 엔진 디자인의 가장 큰 도약이었다. 특히 오일 밀폐가 가능했다는 점에 대해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당시 할리데이비슨의 광고에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더 이상 오일이 새지 않네요(Thank GOD! They don’t leak oil anymore)'라는 문구가 나올 정도였다. 

에볼루션은 빅트윈 중에서도 판매량 부분에서 성공적인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백만 개 넘게 생산됐다. 스포스터 라인업은 현재까지도 에볼루션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후에도 할리데이비슨은 꾸준히 엔진을 개발했다. 트윈캠88과 레볼루션을 차례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역대 엔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밀워키웨이트를 공개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V트윈 함께한 할리데이비슨의 역사와 자부심은 현재도 수많은 바이크 매니아들과 함께 도로 위를 달리며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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