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는 지난해 3월부터 타임 세일을 시작해 고객 집중도를 높여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 <사진=11번가>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11번가 쇼킹딜, 위메프 신상특가, 티몬 타임어택 등은 이제 어느샌가 익숙한 말이 됐다.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업들이 당일 할인에 이어 타임 세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는 타임 세일에서 고객 선호 상품과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 및 성별, 연령대별 선호 상품들을 빅데이터로 면밀히 분석해, 고객 집중도를 높인 쇼핑 생태계 구성에 나섰다.

11번가는 12일 월간 십일절로 당일 매출 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지난해 3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최초 타임세일인 ‘쇼킹딜’을 도입해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11번가 쇼핑딜은 빅데이터를 적극 반영해 시간대별 구매 비중, 성별/연령대별 선호상품 등을 선별해 진화를 거듭해왔다.

쇼킹딜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11시 타임딜’로 매일 오전, 오후 11시마다 이슈 상품을 할인가로 선보인다. 11번가에 따르면 타임딜 고객 거래는 오픈 시점인 지난해 3월 대비 12월에 900% 가까이 급성장했다.

11번가 독보적 할인 행사인 ‘십일절’에도 타임 세일 역할 도드라졌다. 11번가는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행사 기간 총 500여 차례에 걸쳐 타임딜을 진행해 41만개 상품을 완판 시킨바 있다.

위메프는 2018년 11월부터 타임세일에 집중해 매출액이 3개월 연속 5000억을 돌파했다. <사진=위메프>

위메프 또한 최근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파격특가로 ‘눈덩이 효과’를 언급할 정도다.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0% 증가했다고 밝힌 위메프는 매출 또한 3개월 연속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타임 세일 효과가 적지 않다. 위메프는 행사기간 하루 2차례 진행되는 특가딜 외에도 ‘11데이’, ‘22데이’, ‘급상승 특가’ 등으로 시간별 특가 상품을 제시해 고객이 눈 돌릴 새 없이 할인을 진행했다.

특히 해당 할인 쿠폰을 받기 위해서는 포털 검색어로 특가 이벤트명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또 다른 고객 유입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까지 누렸다. 에어팟, 삼성 49인치 UHD TV, 다이슨 V8 앱솔루트, 애플 아이패드 프로 3세대 등 가격대가 높은 전자기기마저 반값 이하로 할인하는 경우가 많아 큰 호흥을 얻었다.

티몬은 일부 타임세일에서 교차구매 고객을 3배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사진=티몬>

티몬은 월요일마다 열리는 ‘티몬데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매 정각 인기 상품 특가 할인이 시작되고 매 시각 30분마다 선착순으로 쿠폰이 제공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작한 정오(12시)와 오후 12시에 진행하는 ‘1212타임’은 중소 파트너사와 진행해 3주 동안 500여개 파트너들 중 30% 가량인 152개 딜의 12시간 매출이 1000만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또 티몬은 타임마케팅 교차구매 고객 비중이 평균 60%에 이를 정도로 할인 상품만 사고 사라지는 이른바 체리피커 소비자가 없어졌다는데 의의를 뒀다.

타임세일은 불경기에 더욱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반응이 좋았으나, 일부 소비자들은 실제 원하는 상품은 너무 구하기 어렵다는 불만 섞인 반응도 없지 않다.

업계 관계자 입장도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은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이라며 “할인 쿠폰을 남발할 경우 향후 경영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즈니스 방법은 각 사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원하는 상품 수량이 너무 적거나, 쿠폰 추첨 시 저렴한 쿠폰만 받는 실패 경험이 지속되면 고객 반감을 살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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