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출근길에 이용하는 대중교통, 그리고 그 시간에 이용하는 스마트폰 속 포털사이트 광고배너에는 5G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5G 시대에는 모든 것이 빨라지고 가까워진다는 이야기들은 이제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런데 그 부푼 기대를 가지고 있는 순간 회사로 향하는 버스 안은 유난히 좁고 답답하다. 5G 시대에 모든 것이 빨라지고 가까워진다지만 정작 출퇴근길은 여전히 느리고 멀다. 세상이 가까워진다 한들 사무실에 얽매여 일하는 고된 삶은 변함이 없을 것만 같다. 

SK텔레콤은 이런 좌절 앞에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5G 시대에는 사무실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5G 스마트 오피스’ 때문이다. 

5G 스마트오피스의 출근길에는 출근카드가 필요없이 얼굴로 출입이 가능하다. <사진=SK텔레콤>

5G 스마트오피스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보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5G 시대 첨단기술이 모인 사무공간이다. 

SK텔레콤은 5G 스마트오피스의 사무실 천장, 주차장, 복도는 물론이고 지능형 CCTV, AI자판기, 심지어 화장실 문고리에도 IoT 센서를 설치했다. 이 센서를 통해 공간 온도와 밝기, 습도 등의 환경, 기기 상태, 이용빈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서버에 전송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업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에어컨 등을 제어하고 공간 사용 정보를 분석해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에 대한 재배치 등 효율적인 공간 관리가 이뤄진다. 

5G 시대 출근은 입구에서부터 간편해진다. 그동안 출입카드를 대고 출입구를 통과해야 했던 것과 달리 ‘5G 워킹스루 시스템’을 통해 얼굴만 대고도 문을 지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영상분석 기술과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없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AI가 얼굴 피부톤, 골격, 머리카락 등 약 3000개 특징을 찾아내 출입이 가능한 인물인지 확인한다. 홍채인식보다 빠르고 양손에 커피나 가방을 든 상태로 출입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 시스템이 기분까지 헤아려 휴식이나 커피를 제안할 예정이다. 직장상사도 못 헤아려주는 기분을 출근 게이트가 헤아려준다.

사무실에 들어가면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다. <사진=여용준 기자>

출근하게 되면 늘 앉던 ‘내 자리’는 마치 감옥처럼 느껴진다. 그 자리에서 바라보는 사무실에 하루 동안 볼 수 있는 풍경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5G 시대 사무실에는 지정석이 없다. 마치 매일 다른 사무실에 온 것처럼 신선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일할 수 있다. 

여기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면 그건 정말로 양손이 가볍기 때문이다.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 VDI 도킹 시스템’은 개인 노트북이나 PC 없이도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과 즉시 연동돼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앞으로 5G VDI 도킹 시스템 도입이 늘어나면 5G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통해 물리적 네트워크를 데이터 수요에 따라 나눠서 사용할 수 있어 안정성과 운용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또 분리된 네트워크는 완전히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돼 다른 네트워크에 간섭을 받지 않아 보안성이 뛰어나다.

탕비실(?)에서는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고 있다. <사진=여용준 기자>

오전 내내 업무를 보다 지치면 ‘5G 카페테리아’에서 가벼운 휴식을 취해도 좋다. 5G 카페테리아에 가면 AI무인자판기, 바리스타 로봇 등이 있다. AI무인자판기는 영상분석 기술을 통해 자판기가 직원을 알아보고 음료를 꺼내면 급여에서 자동으로 정산되는 무인 자판기다. 

오후에는 거래처와 회의가 있다. 예전 같았으면 서류를 한가득 싸들고 거래처 사무실로 이동해야 했지만 이제는 ‘T 리얼 텔레프리즌스’를 통해 원격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T 리얼 텔레프리즌스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혼합현실(MR) 기술이다. 이 서비스는 원거리에 있는 회의 참가자들이 동시 접속해 실제 같은 방에 모여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AR 글라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대용량 영상자료를 함께 보거나 3D 설계도면을 펼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멀리 있는 사람과 회의는 AR을 이용해 원격으로 가능하다. <사진=여용준 기자>

5G 시대가 출퇴근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거나 도로의 교통체증을 당장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사무환경이 변화하면서 업무효율이 향상되고 퇴근이 빨라질 수 있다면 저녁은 우리 삶으로 돌아오게 되고 몸은 덜 피곤해질 것이다. 

피로가 줄어들면 퇴근길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출근길 무거운 부담감도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스마트 오피스가 출퇴근의 물리적 거리를 좁힐 순 없지만 심리적 거리를 조금은 좁혀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신상규 SK텔레콤 ER그룹장은 “스마트오피스는 오피스와 관련된 모든 인프라를 개인이 소유하는 것에서 공유하는 것으로 바꾸는 걸 의미한다"며 "스마트한 시스템으로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면 업무효율은 올라가고 업무시간은 줄어들고 이를 통해 워라밸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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