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2월국회 정상화 합의 실패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여야 3당이 7일 국회에서 만나 2월 국회 정상화 방안을 두 차례에 걸쳐 다뤘지만 ‘손혜원 국정조사’에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 실패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선 여야 간 오늘 회동은 합의사항 없이 끝났다”며 “내일 당장 상임위를 소집해서 상임위에서 현안을 다루고 그 과정에서 정말 필요하면 국정조사가 됐든, 다른 조치가 됐든 더 논의해나가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오늘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이해충돌 실태조사를 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조사위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만약 특위가 설치되면 필요한 사람에 대한 청문회 등을 얼마든지 열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오전에도 제가 말했고 오후에도 똑같다”며 “한국당은 문체위를 열어서 ‘손혜원 청문회’를 하자고 하는데, 그건 (이전부터) 제가 안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해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거나 최소한의 일정한 기준과 원칙을 만들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이며 그 부분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미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어 한반도 운명 결정할 대단히 중요한 회담이기 떄문에 국회가 회담의 성공을 위한 지지안을 내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저로서는 야당을 계속 설득할 계획”이라면서도 “내일도 만나보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합의에 실패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로선 많은 걸 양보했음에도 여당이 국회를 정상화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여당이 지금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 이상) 또 다시 회동하긴 어렵다”고 관측했다.

이어 “여당이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국회를 열어 해소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이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지적했다.

아울러 “김태우, 신재민, 손혜원 사건에 이어 조해주 선관위원이 청문회 없이 통과된 것에 대해 반성이 없다고 본다”며 “‘손혜원 사건’은 명백한 직권남용 이해충돌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사 건과 연계시킨다든지, 나오는 이슈에 대해 여당이 반성과 사과, 의혹을 밝히기보다는 오히려 야당에 또 다른 공격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보이콧 공조가 계속되고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며 “제가 지난 1일 중재안을 내놨지만 중재안에 대해 상당히 양당 의견이 접근되고 있었는데, 오늘 한국당이 새로운 조건들을 얘기했는데, 그것을 민주당이 받지 못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디표는 이날 한국당이 손혜원 국정조사를 새 조건으로 제시했다.

‘손혜원 국정조사’에 대해선 “저는 기본적으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요구하는, 손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의 이해충돌에 대해 논의하자는 주장도 상당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에 대해 저희당이 의논해보고 우리당 입장을 정한 다음 중재 노력을 하겠다”며 “끝까지 다시 한 번 중재 노력하겠다”고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