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수영구 전경.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5대 광역시 집값 대장으로 불리는 부산 수영구가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분양·입주물량 급등으로 연일 몸살을 앓으면서 대구 수성구에게 턱밑까지 바싹 추격받고 있어서다.

3.3㎡당 가격이 260만원까지 차이나던 두 지역간의 격차는 어느새 51만원까지 좁혀들면서 5대 광역시 '집값 1위' 역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2017년 1월 부산 수영구 3.3㎡당 아파트 가격은 1549만원에서 2018년 12월 1577만원으로 2년간 1.80%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는 1327만원에서 1525만원으로 14.91% 상승하면서 부산 해운대구를 제치고 수영구를 바싹 쫓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구 수성구와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가격 역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수성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신고가를 써내려 가며 훈풍이 불고 있지만, 부산 수영구 아파트들은 보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전용 129㎡는 지난해 1월 11억7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1년이 지난 올해 1월에는 13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년새 1억9000만원이나 상승했다.

반면 부산 수영구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 84㎡는 지난해 1월 5억6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5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 지역 간의 분양시장 온도도 대조적이다. 대구는 신규 아파트 수요가 높아 분양 단지마다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부산은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수요가 대거 떠나 아파트 청약경쟁률에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1순위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44.76대 1를 기록했지만 부산은 8.3대 1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부산 수영구와 달리 조정대상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며 “대구 수요와 타 지역의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 수성구의 부동산 상승세는 지속돼 올해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 1위 자리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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