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키플레이어 한자리'…노사정 포럼 발족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전기·수소차의 등장으로 도전을 받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연착륙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고용노동부와 노사가 함께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동차산업 노사정 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협동조합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은 산업부 제안을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등 노동계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여기에 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산업협동조합, 고용노동부, 산업연구원, 노동연구원까지 참가해, 총 8개 기관별 임원·간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늦은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용환경 변화에 노사가 함께 준비하고 정부도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통해 자동차산업 경쟁력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서로를 중요한 파트너로 존중하고 함께 중지를 모아간다면, 자동차산업이 처한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39만개의 자동차산업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노사정이 힘을 모야아 한다"며 "정부도 자동차산업의 고용유지와 노동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고, 포럼에서 논의될 여러 제안을 정책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자동차산업 경쟁력 제고문제를 중심으로, 미래 자동차산업 환경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처방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각 참여기관 협의를 거쳐 중점 논의주제와 주요일정들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며, 개별기업 노사현안·산별교섭 수준의 논의는 배제할 예정이다.

월 1~2회 개최되는 정기 포럼 이 외에도 기관별 세미나·회의 등을 통해 정보·의견 교류도 이어질 전망이다. 포럼 한 관계자는 "1년 간 운영할 계획이며, 필요시 연장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범식 참석자들은 자동차산업의 중요성과 산업발전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의 인식을 같이 했다.

노동계서도 포럼에 대한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김호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은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규제는 물론 미국관세 등에 대에서도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계를 대표해 나온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지난해 자동차 세계시장 점유율잉 8%로 떨어지고 실직자 1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경쟁업체의 연구개발(R&D) 비중이 5% 넘는 반면 국내업계가 2% 수준에 머무는 생산비용과 규제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훨씬 넘어서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신달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회장은 "우리가 잘했으면 이런 자리가 안 만들어졌을 건데 죄송스럽다"며 "하루 아침에 암담한 상황이 다가온 느낌이지만 모두가 머리를 맞대 건설적인 방향을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