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협 하나로마트>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명절 선물세트 본 판매가 시작됐다. 유통가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실시 이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유통가는 본 판매에서도 할인 프로모션과 인기상품 물량 확보 등으로 막바지 총력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 총 판매량은 업체에 따라 전년보다 5~10% 가량 신장이 예상된다. 작년 추석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유통가에서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 신장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사전예약 할인 판매에 따른 붐업과 사전예약을 근거로 한 선호 제품 확대 및 전략적인 본 판매 진행, 농·축·수산물 선물 한도를 10만원 이하로 상향조정한 3년차 등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예전에 사전예약은 기업 단위로 실시하는 대량구매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별 고객에게 ‘조기예약 할인’을 내세워 판매해 알뜰한 구매를 원하는 스마트 컨수머가 몰려 성과를 거뒀다”며 “지난 추석을 보면 사전예약 때 크게 늘고 본 판매까지 마친 후에도 한 자릿수지만 의미 있는 신장세를 보였다. 총판매액이 커진 것은 반길 만하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전 예약기간에 인기를 끈 제품을 본 판매 때 더 확보해 판매에 나선다”며 “인기상품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선물로 건강식품이 판매가 급증했다 <사진=롯데쇼핑>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진행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전 예약 판매를 살펴보면 건강식품과 견과류 등 건강 관련 상품이 업체에 따라 100~300%로 가장 큰 폭으로 신장했다. 최근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육류·건어물 등 농산물 선물세트 가격 상한선이 올라간 것도 크게 작용했다. 단가 자체가 올라가 전체 매출이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유통가는 설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다채로운 본 판매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형마트, 카드할인으로 최대 40% 저렴하게 ‘스마트 컨수머’ 공략=대형마트는 카드할인과 과일과 건강식품 홍보로 프로모션에 나섰다.
이마트는 24일부터 본 판매를 시작한다. 설 선물세트를 13종 행사카드로 구매시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상품권 증정과 별도로 일부 상품은 최대 40% 할인도 적용한다.
대표상품으로 고랭지 사과를 내세우고 있다. 충북 괴산·전북 장수·강원도 정선·경북 영주 등 4곳 산지 사과를 엄선한 ‘대표산지 산사과 세트(12입)’를 8만9800원에서 20% 행사카드 할인해 7만1840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 등 매장에서 설 선물 세트 본 판매가 시작됐다 <사진=이마트>

홈플러스도 21일부터 본 판매를 시작했다. 13대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30% 할인을 적용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도 증정한다. 대량 구매하면 1세트를 추가로 구매하는 행사도 병행한다.
설 선물세트는 총 1900여종을 선보이며, 대형마트 이용고객 니즈가 높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전체의 88% 수준인 1700여종 배치했다. 이 가운데 농산물 선물은 총 262가지다. 5~10만원 선물세트를 지난해 설보다 25.5% 늘렸다.
대표상품으로 유명 산지에서 100% 비파괴 당도 선별로 프리미엄 고당도 사과를 엄선한 ‘명품명선 사과배 혼합세트(사과 6입·배 5입)’ 6만9000원, 3대 불고기로 유명한 광양식과 언양식 소불고기 구성으로 가성비 있는 ‘전통양념소불고기 냉동세트(언양식소불고기 1kg·광양식소불고기1kg, 원산지 별도표기)’ 6만원이 있다.

롯데마트는 사전 예약 판매에서 축산물 판매가 전년보다 67.2% 증가하며 과일과 수산물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우 냉장 간편포장 한마리 세트는 9만9000원으로 1등급 한우 등심·안심·채끝·국거리·불고기 각 0.2kg을 소량 진공 간편 포장으로 구성(총 1kg)했다. 1인 가구 증가 추이와 가정에서도 소분된 팩을 꺼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

<사진=롯데쇼핑>

농협 하나로마트는 21일부터 매장에서 프리미엄 과일·고품질 한우·굴비·특산품 등 우리 농·축산물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6종 행사카드로 결제시 최대 30% 할인 구매가 가능하다.
농협만의 특색 상품도 눈길을 끈다. 농업인이 직접 생산·제조하고 지역별 품평회를 거쳐 엄선한 ‘농업인생산기업 선물세트’와 간편식 선호 추세에 맞춰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OK!COOK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이창수 홈플러스 마케팅총괄부장은 “올해 설 선물세트는 농축수산물 신선세트와 건강기능식품세트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고객 니즈와 구매트렌드를 반영한 선물세트에 다양한 할인 혜택까지 더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건강식품 인기 ‘폭발’, 5~10만원 농산물 홍보 강화=롯데백화점은 관련 업계에서 가장 빠른 11일부터 본 판매를 시작했다. 설 선물세트에서 10만원 이하 상품을 20% 이상 구성했다. 특히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 보다 10% 이상 늘린 500여 가지 준비했다.
기해년을 맞아 ‘황금 돼지의 해’ 기념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돈육 세트를 전면에 내세워 동물복지 돈육세트(삼겹살·목살, 1.2kg)를 200세트 한정으로 8만8000원에, 흑돼지 돈육혼합세트(삼겹살,목살 각 0.6kg)를 8만8000원에 판매한다.
한우 3대 인기 정육세트(불고기·국거리·산적, 각 500g)를 9만9000원에, 한우 스페셜 정육세트(불고기 400g 2개+국거리 400g 2개)를 9만9000원에, 모슬포 수산물 정선세트 2호(은갈치 600g+가자미 700g, 총 1.3kg)를 10만원에 판매한다.

<사진=홈플러스>

신세계백화점은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 수산물이 127.1%로 가장 높게 신장했고 농산물도 111.1%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18일부터는 전년 설보다 3% 늘린 총 27만세트 본 판매를 진행 중이다.
‘황금돼지 해’를 맞아 돼지고기를 명절 선물 세트를 판매 중이다. 프리미엄 국내산 삼겹살과 목살(듀록포크 스테이크, 10만원)로 구성했다.
1~2인 가구를 위한 김치 세트도 인기다. ‘조선호텔 승건지 김치 세트(8만원)’다. 승건지는 싱거운의 전라도 방언으로 낙지·조기·석이버섯·대추 등이 곁들어지며 짜지 않은 것은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년 설보다 홍삼 판매가 91.8%늘었다. 토종꿀은 78.5%, 수삼 71.2%, 건강보조제 61.7% 증가했다.
대표상품으로 간편히 섭취할 수 있는 휴대용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이 9만6000원이다. 6년근 홍삼을 진하게 달인 100% 홍삼 농축액으로 구성된 정관장 홍삼정(240g)은 19만8000원이다.

<사진=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로 에코프렌들리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해 저탄소 인증 사과/배 세트, 과일껍데기로 만든 친환경 세제 세트,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만들어진 칫솔과 빨대, 친환경 텀플러와 에코백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휴대용 수력발전기와 태양광 충전기 선물세트 등 이색상품으로 고객이 생활 속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사용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게 했다.
AK플라자는 18일부터 본 판매에 돌입했다. ‘AK 베스트 선물세트 기획전’으로 청과·한우·수산·가공식품 등을 10~20%까지 할인 판매한다.
각각 해미향맑은바다 고급멸치세트 2호를 7만원에, 실속보리굴비세트를 5만8000원에, 부각마을 부각세트를 4만9000원에, 호주산 쇠고기 견과 육포를 4만9000원에, 몽슈슈 도지마롤&로즈휘낭시에를 4만70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세먼지·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식품이 명절 선물세트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며 “선물세트 판매 기간 각 점포별로 프로모션을 집중해 고객들이 합리적으로 명절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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