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영 전무이사

“열심히 일한 당신, 한국의 아름다운 섬으로 수상비행기타고 출발!”

지난 2017년 국민의 2/3가 해외여행을 했다고 한다. 여행 인구로만 단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은 인구 1억2700만 중에서 1800만 명이 해외로 가는데 우리는 5100만 중에서 2600만 명이 떠난다고 한다.

이렇게 해외로 많은 관광객이 나가는 이유는 삶의 가치 중시와 원화강세로 인한 가성비를 따질 때 해외 여행이 주는 잇점이 분명이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의 주장에 의하면 2017년 1인당 국민소득도 3만1496달러로 추정된다고 한다. 인구 5000만 이상 되는 국가에서 국민소득이 3만불이 넘는 국가는 우리나라까지 7개국에 지나지 않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 규모로 봐도 정말 관광대국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국내 여행자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미 발견된 여행지들이 외국의 그것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곳이 많은데 매년 관광수지 적자기록을 경신하며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로만 관광을 다녀야 하는지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무엇보다도 국내여행이 가보고 싶거나 체험하고 싶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부족하고 천편일률적인 관광상품이나 진부한 지역축제 참가 등으로만 한정되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하락해 더 이상 국내 관광으로는 가슴 설레고 기대할 만한 여행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인 몰디브는 인구 44만 명밖에 없지만,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풍족하게 살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수상비행기를 이용해 말레 인근 산호섬들에 위치한 호텔이나 리조트로 향한다.

케나다에서도 벤쿠버에서 빅토리아, 나나이모, 휘슬러 등으로 오가는 수상비행기는 해상택시 개념으로 운용되며 관광객들을 가득 태우고 부지런히 바다 위를 박차며 날아오르고 있다.

일본도 러시아, 캐나다와 함께 수상비행기를 운용할 뿐만 아니라 제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로 이미 그 기술수준이 뛰어나고 2014년에는 해군사관학교 순항훈련 중 발생한 긴급환자를 일본 해상자위대 수상비행기가 육지로 옮긴 일도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전남 신안의 1004개 섬 중에서 자연경관이 수려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흑산도가 있다. 이 흑산도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국토부에서 1833억 원이라는 예산으로 활주로를 건설한다고 하는데, 심히 우려되는 점이 많이 있다.

그 어마어마한 국가예산을 들여 공사를 하더라도 비행장 운영에는 추가로 많은 비용이 더 들고 흑산도는 안개가 많은 지역이며, 더구나 철새들의 이동로이기 때문에 국립공원위원회, 국시모(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들의 모임), 환경부와 여러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실제로 안개와 돌풍으로 인하여 배보다도 항공기의 결항률이 더 많을 수 있고 활주로 공사로 인한 자연파괴와 생태계에 많은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업타당성 검토도 면밀히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비하여 활주로 건설이 불필요하여 자연을 보전하고 생태계에 위협을 주지않고 간단한 비행장 계류시설만 갖추면 되는 수상비행기를 운용해 보는 것은 어떤지? 더구나 남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과 해상사고시 구조 구난에도 전천후로 적극 활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유익한가?

우리나라도 수상 비행기를 타고 흑산도, 홍도, 거문도와 백도, 만재도와 가거도, 관매도와 울릉도, 독도 등 한국의 섬들을 관광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여 가까운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한국의 천혜의 아름다운 섬과 문화 등을 알림과 동시에 관련 산업인 소형 항공산업을 크게 발전시킴으로서 일자리 창출의 1석 3조의 효과를 올려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3348개의 섬을 가진 나라로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섬이 많은 다도(多島)국가이다. 그중에서도 유인도는 472개인데 그나마 25명 미만이 살고 있는 섬이 113개나 된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고령화와 도시발달로 인하여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고 무인화가 되어가는 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섬 관광을 활성화하여 섬을 살려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우리나라도 섬 여행을 꼭 배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넘어서 선진국의 예를 도입해야 할 시기다. 혁신적인 개념의 관광상품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섬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정책과 개발이 너무 멀리 있는 것이다. 머잖아 이런 말들이 흔히 오갈 것으로 본다.

‘자기야, 우리 서울에서 수상 비행기 타고 흑산도로 신혼여행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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