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가구 및 창호 관련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LG하우시스>

[이뉴스투데이 황이진영 기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관련 후방산업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KCC를 비롯한 건자재 업계는 물론 인테리어·가구·이사 업계 등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은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B2C 사업을 강화하는 등 급랭하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만125건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2월에는 2308건을 기록해 5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여파로 주택 매매량이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치면서 그간 호황을 누린 건자재 및 인테리어·가구 업계 상황도 녹록치 않다.

KCC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769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7년 같은 기간 보다 27.5% 감소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4분기 이후에도 KCC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LG하우시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하우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87억원을 기록해 77.6%나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새식구가 된 현대L&C(옛 한화L&C)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2017년 1조63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최근 관련 업체들의 주가 또한 반토막 신세다. 이에 업계에서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유통 채널을 확대하거나 B2C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KCC는 올해 기존 건축자재 위주 사업구조에서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KCC는 최근 인수한 미국실리콘 업체 ‘모멘티브’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과거 영국 실리콘 기업 ‘바실돈’ 인수 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매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정몽진 KCC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멘티브 인수합병을 완료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층 도약하기 위한 전환기를 준비하자”며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그룹 주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글로벌 브랜드로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건자재업계 1위인 LG하우시스는 B2C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열재 판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2014년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 지인스퀘어’를 통해 B2C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올해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충청북도 옥산에 건축용 단열재 생산라인 3호를 신설할 계획이다. 건축용 단열재는 고수익 제품으로 LG하우시스 내 높은 영업이익률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업계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자칫 산업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며 “업체들은 홈쇼핑·B2C 사업 강화 등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해졌고 당분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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