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한 동물 200여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폭로가 나온 동물권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을 기습 점거하고 박소연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동물권단체 케어가 구조한 동물들을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논란과 관련해 이 단체 직원들이 박소연 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14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회원 20여명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박 대표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케어 사무실에서는 박 대표와 이사진이 참석하는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직원연대 시위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직원연대 회원들은 이사회 시작 전 사무실로 몰려가 박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들과 시위에 참가한 직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다른 방으로 몸을 피해 시위 직원들과의 물리적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직원연대는 "직원들에게 고지하지 않고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이유가 무엇이냐. 시민들이 답변을 기다린다"며 박 대표가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직원연대는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이 박소연 케어 대표와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박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내부 고발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작년 80마리를 포함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를 다음 주 중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들의 고발대리인을 맡은 권유림 변호사는 "상습사기·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시해 박 대표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