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마이녹실CF 이미지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2008년 현대약품 마이녹실 광고 TAKE 1.

# 배우 이창훈이 여자배우 얼굴을 아련하게 바라보며 쓰다듬는다. 이어 여자배우도 이창훈의 머리를 쓸어내린다. 그리고 클로즈업.

# 여자배우 손에 이창훈 머리가 새까맣게 묻어 나온다. 놀람을 금치 못하는 두 배우 얼굴 또다시 클로즈업.

#그리고 페이드아웃 '탈모가 인생에 태클을 걸어올 때!'라고 문구가 노을 진 하늘에 드리워지며 컷트.

이처럼 탈모가 연애를 가로막고 인생의 장벽이 되지 않기 위해 '있을 때 지키자'라는 다소 슬프고 무거운 주제(?)를 던지는 2000년대 후반 탈모 약 광고다.

그리고 2019년 현대약품 마이녹실 광고 TAKE 1.

#배우 이종혁이 '비타민으로 두피를 건강하게, 멘톨로 두피를 시원하게'라고 대사를 하자

#비타민과 멘톨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각각 노란색과 파란색 쫄쫄이를 입고 나온다

#이들은 머리카락 구석 구석을 다니며 두피에 비타민과 멘톨을 뿌리며 시원함을 표현한다.

이처럼 요즘 탈모 약 광고는 다르다.

발랄하고 친근한 이미지의 배우가 나와 '머리야 자라나라'라고 말하며 춤을 추거나 알록달록한 전신 쫄쫄이를 입은 무용수들이 우르르 나와 두피에 약을 뿌리는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다.

탈모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광고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도 한다.

동국제약 판시딜 모델인 축구해설가 안정환은 광고에서 "열심히 감는데 뭔가 허전해~ 이것저것 먹기도 찜찜하고~”라며 탈모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고민을 표현한다.

이에 광고모델 선정도 변했다. 20대 인기 예능 스타를 내세워 탈모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데 주력하거나 여성 모델을 기용하기도 한다.        

2007년부터 배우 이창훈을 기용했던 현대약품은 2014년 손호준, 2015년 강남, 2016년 장혁, 2017년 박수홍 등을 기용하며 탈모 약 광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당시 손호준은 '먹으니까 소복소복' '간편하게 수북수북' '매일매일 자신감이 살아나네'라며 제품 특징을 담아낸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탈모가 비단 중 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손호준을 모델로 기용했다"며 “탈모 치료제를 누구나 유쾌하게 접할 수 있도록 흥겨운 노래와 안무를 접목했다"고 밝혔다.

또 여성 모델을 기용하는 경우도 있다. 잦은 염색과 퍼머,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 등 직장인들 여성탈모에 대한 고민이 늘자 여성 모델을 기용하며 '여성들도 사용 가능한 남녀 공용 제품'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단아아고 지적인 이미지의 윤세아, 정지영, 이시아, 최희 등이 탈모 모델로 기용돼 신뢰감을 전달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흔한 질환이 된 것을 강조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탈모는 중년 남성끼리 줄어드는 머리카락 숫자를 세며 우울해할 그들만의 질병도 인생의 태클도 아닌 남녀노소 불규칙적인 식사습관, 다이어트,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생겨난 21세기 대중적인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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