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안전 토론한다”면서…원자력 종사자·언론 막아선 원안위
상태바
“원자력 안전 토론한다”면서…원자력 종사자·언론 막아선 원안위
친정부성향 시민단체·공공기관만 초대, 기자 출입도 막아…“편향성 내려놓고 국민과 소통해야”
  • 유준상 기자
  • 승인 2019.01.11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안위의 원자력 안전대책 수립 간담회에 원전 관련 편향된 주장을 하는 환경시민단체와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만 초대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사진은 원안위가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출처=원안위 공식블로그>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원자력 안전대책 수립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 눈초리가 따갑다. 다양한 의견이 폭넓게 개진돼야 하는 간담회에 원전 관련해서 편향된 인식을 가진 환경시민단체와 정부 산하 공공기관만 초대하는가 하면 원자력 산학연과 시민‧사회단체는 참석이 배재돼 논란을 낳고 있다. 또한 간담회 방식이 언론은 참석 못하는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원안위 의도성이 짙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안위는 이달 10일과 17일 개최하는 원자력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간담회에 시민과 산업계를 대표할 각각의 시민단체와 기관‧업체를 취사선별 해 초대했다.

시민과 산업계 의견 수렴을 해야 할 참석자들의 편향성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간담회에 참석 요청을 받은 시민단체는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시민연대, 녹색연합, 에너지정의행동, 한국YWCA연합회, 환경보건시민센터,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여성환경연대 등이다. 모두 친정부 성향의 탈핵을 주창하는 시민단체다.

친원전 성향 시민단체는 초대받지 못하면서 간담회 당일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창호 원자력정책연대 법리분과 위원장은 “초청장을 받지 못해 간담회 개최 여부를 모르고 있다가 보도자료를 보고 뒤늦게 원안위 담당자에게 연락했더니 참석이 불가하다고 했다”면서 “국회 상설협의기구에 이 내용을 안건에 담아 보고하겠다고 했더니 잠시 뒤 회의를 진행하고 들여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간담회 당일 언론 취재도 막아섰다. 이날 취재 차 간담회 장소를 방문한 A 언론사 기자는 “보도자료 배포 당시 비공개라는 알림도 없었는데 당일 찾아갔더니 원안위 건물 게이트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막아섰다”면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원래 내부 방침을 비공개로 정해놨고 시민단체 참석자들이 기자가 유입되면 발언이 불편해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사 기자는 “시민단체 이야기가 가감 없이 공개되는 것을 원안위가 꺼려했던 것 같다”면서 “국민 안전을 위한 안전 종합대책을 이야기하는데 숨어서 이야기하려는 원안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17일은 원자력 산업계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료,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비파괴검사협회, 한국방사선진흥협회 등 산업계 9곳이 참여한다.

이날 참석하는 기관 역시 정부 산하 공공‧연구기관이라 원자력 산업계 의견을 대표할 수 없다고 보는 지적이다. 원자력산업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전 종사 업체는 건설‧운영, 원자력기자재, 설계‧엔지니어링, 설계용역 등을 합해 총 553곳에 이른다. 원안위가 초대한 9개 정부 산하 공공·연구기관이 이들을 대변할 수는 없다는 게 원전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한 원전업계 종사자는 “간담회에 초청받은 기관 9곳은 정부 탈원전 기조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정부 산하 공공·연구기관”이라며 “한마디로 정부가 심어놓은 답정너들이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원전산업계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종합대책을 두고 각계각층 의견을 반영한다는 취지는 훼손됐다”라고 덧붙였다.

원안위는 “이미 원전 종합대책을 놓고 지난해 다섯 차례에 걸친 전국 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국민과 지역사회, 시민단체와 학계의 의견수렴을 다 했다”고 해명했다.

17일 열리는 시민단체와 산업계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이 최종 종합대책 수립에 반영되고 향후 원안위 회의에 보고돼 최종안이 확정되는 만큼 원자력 산업계 의견이 대책에 반영될 기회는 더이상 없다.

한 원자력 관련 교수는 “작년에 각계각층 의견을 반영해 초안을 만들었다지만 이번 간담회 여파로 수정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면서 “게다가 원안위가 두 차례 간담회 모두 외부에 비공개로 개최하는 것은 분명 의도성이 짙은 대목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정부와 원안위를 비롯한 공공기관은 자신의 입맛만 찾는 편향성을 내려놓고 국민과 소통해서 나온 결론을 정책 결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