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주력사업이 한풀 꺾인 가운데 미래 먹거리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각각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모두 전분기·전년 대비 실적이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조원기량 줄어든 10조8000억원, LG전자는 전분기 대비 무려 90% 줄어든 7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해봐도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실적이 크게 줄어든 데다 스마트폰 역시 침체된 것으로 예상돼 미래 사업 육성이 절실해졌다. LG전자 역시 재기를 노리던 스마트폰 사업과 주력인 가전사업이 모두 침체된 것으로 예상돼 미래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성장과 변화를 통해 전사적인 체질 변화를 가속화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오스트리아 전장기업인 ZKW 인수 후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사업본부는 CES 현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M&A에 보수적이었던 LG의 기존 틀을 깨고 로봇기업들에 대해 M&A를 강화하며 하드웨어와 SW 기술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로봇관련 협력관계도 강화해 이번 CES에서는 네이버와 협력을 추진했으며 앞서 안내로봇 개발을 위해 워커힐호텔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LG전자는 “로봇사업은 단기적으로는 상업용 공간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로봇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가정에서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삶에 기여하는 가사로봇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미래 먹거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올해부터 빅스비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TV·가전제품은 빅스비를 만나 동일한 제품이라도 소비자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TV는 개인 취향을 정확히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에어컨은 주변 환경은 물론 소비자 습관을 토대로 최적의 주거환경을 조성해 준다.

또 빅스비 개방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스마트 TV에 구글·아마존과 클라우드 연동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했으며 애플 아이튠즈 앱을 애플 이외 기기에 처음으로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개발자 도구를 공개해 많은 협력업체와 개발자들이 빅스비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보급된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초연결 가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가전기기를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뿐 아니라 로봇 사업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 삼성 차세대 AI플랫폼으로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인 ‘GEMS’를 선보였다. 

김 사장은 “삼성의 강점인 AI·IoT는 물론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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