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무려 90% 급감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늘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9.9%, 전년 동기 대비 79.5%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13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측했으나 실제로는 절반 수준에 크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이같은 부진에 대해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스마트폰 부진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황정환 부사장 부임 후 1000억원대 적자를 유지하던 MC사업본부는 4분기 들어 약 4000억원까지 적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V30 이후 제품력은 향상됐지만 시장이 침체되면서 회복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국과 미국시장에서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데다 중가폰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Q 시리즈마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MC사업본부에 대해 올해도 성장동력을 찾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3월 5G가 상용화되면서 단말기도 속속 등장할 예정이지만 글로벌시장에는 2020년부터 5G가 상용화 돼 올해 개선 동력을 찾기 어렵다”며 “다만 스마트폰이 IoT 허브 역할을 하는 만큼 LG전자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MC사업본부를 제외한 전 사업본부는 내년에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사업을 전담하는 VS사업본부는 성장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ZKW의 실적이 포함되면서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OLED 8K TV를 중심으로 한 고화질 프리미엄 TV들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또 H&A사업본부는 신성장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케어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렌탈 사업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은 61조3399억원, 영업이익은 2조7029억원으로 매출은 2년 연속 60조 원을 상회했으며 영업이익은 직전연도 대비 9.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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