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준비에 분주하다.

삼성과 LG 등 전자·정보기술(IT) 기업은 글로벌시장에 최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동통신 3사는 저마다의 행보로 CES를 대비하고 있고 비 가전기업들도 CES에서 새 먹거리 사업 발굴에 나섰다.

삼성전자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 삼성·LG, TV·AI 경쟁 본격화…8K TV 각축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CES에서 다양한 가전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TV와 인공지능(AI)이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을 앞둔 6일 ‘삼성 퍼스트룩 2019’ 행사를 열고 75인치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지기 때문에 75형 신제품은 기존 146형 ‘더 월’보다 4배 이상 집적도를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또 기존 TV의 15분의 1 수준으로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된 것이 특징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TV 전략은) 마이크로LED와 QLED 투트랙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이며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본 행사장에서도 마이크로LED TV와 QLED 8K TV를 포함해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 등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 88형 OLED 8K TV. <사진=LG전자>

LG전자는 ‘OLED 8K TV’와 ‘8K 슈퍼 울트라HD TV’를 동시에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8K 올레드 TV는 세계 최초이며 88인치 크기다.

두 제품은 AI 프로세서인 ‘알파9 2세대(α9 Gen 2)’를 탑재해 최적 화질과 음질을 구현한다. 이 프로세서는 실내 밝기, 설치 위치 등 고객이 시청하는 환경과 콘텐츠를 분석해 선명한 화질과 입체 음향을 제공한다.

알파9 2세대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의 AI 업스케일링과 마찬가지로 풀HD, 4K 해상도 영상을 8K 수준 선명한 화질로 보여준다.

75인치 8K 슈퍼 울트라HD TV는 독자 개발한 ‘나노셀’ 기술에 ‘풀어레이 로컬디밍(Full Array Local Dimming)’ 기술을 더해 더 많은 색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약 1㎚ 크기 미세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정확한 컬러와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또 화면 뒤쪽에 LED를 촘촘하게 배치하고 광원을 각각 정교하게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회사는 TV 외에 더 향상된 AI 기술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뉴 빅스비를 기반으로 한 AI스피커 갤럭시홈을 공개한다. 그동안 갤럭시노트9 언팩행사와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등 삼성 내부행사에서 언급된 갤럭시홈은 CES를 통해 외부행사에 처음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홈과 패밀리허브를 중심으로 더 향상된 주거 맞춤형 AI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의 IoT 앱인 스마트싱스로 세탁기와 각종 가전을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모습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씽큐 AI존’을 별도로 마련하고 새로워진 씽큐를 선보인다. 새로워진 LG 씽큐는 단순히 명령어에 따라 동작하는 방식을 넘어 고객 맞춤형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며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기대 이상의 인공지능을 보여준다. △사용자 경험 확대 △최상의 성능 유지를 위한 능동적인 제품관리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 제공 등이 핵심이다.

SK텔레콤 CES 부스. <사진=SK텔레콤>

◇ SKT ‘홍보’, KT ‘불참’, LGU+ ‘탐색’…이통3사 ‘동상이몽’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번 CES에서 각기 다른 노선을 택했다. SK텔레콤은 부스를 마련하고 5G 기반 서비스와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선보인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 불참했으며 LG유플러스는 별도 부스를 마련하는 대신 신사업 발굴을 위한 탐색전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은 먼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5G×Next Entertainment(SKT 5G와 SM 콘텐츠가 만들 차세대 엔터테인먼트)’를 테마로 센트럴홀에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5G 시대에 경험하게 될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를 구현한다.

또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과 함께 ‘Innovative Mobility by SK(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테마로 노스홀에 공동 전시부스를 꾸려 SK텔레콤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소개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21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CES에 불참한다. 황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경제 리더들로 구성된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한국 기업인 최초로 초청받았다.

또 통상 이통사 CEO는 CES보다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집중한 만큼 이들 일정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전시 부스를 마련하는 대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신사업 발굴을 위해 참석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CES에 참석해 국내외 가전·IT 기업을 방문하고 5G 디바이스 출시 등 로드맵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 AI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대 및 고도화, 빅데이터가 접목된 스마트 서비스 등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사진=네이버>

◇ 비(非) 가전기업, 영역 넘어 CES에 관심 집중

산업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비가전기업의 CES 참가도 눈에 띄게 늘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4년부터 CES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선보였던 AI 기반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가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 언어인식 IT기업인 사운드하운드와 개발한 대화형 AI를 처음 선보이고 기아차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을 선보인다. 진화된 AI 기능을 통해 효율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인 네이버는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한다. 네이버는 센트럴 플라자 14번 구역에서 AI와 로보틱스·자율주행·모빌리티 등 미래형 기술을 선보인다. 또 네이버랩스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기술 연구성과를 공개한다.

생활환경지능은 사용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부회장, 그룹 최고디지털경영자(CDO) 형원준 사장, 스캇 박 두산밥캣 사장 등 경영진과 CES에 참석한다. ‘굴뚝산업’ 중심인 두산은 가전과 큰 접점을 찾기 어렵지만 로보틱스·자율주행·IoT 등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