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실제 빠른 속도 구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 = SK텔레콤]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2011년 LTE 통신망 서비스가 처음 개시됐을 때 이용자들은 빨라진 속도에 환호하기보다 높아진 요금에 아연질색했다. 3G에서 LTE로 바뀔 때 느꼈던 부담은 오는 3월 5G 서비스가 시작될 때도 비슷하게 이어질 듯하다.

통신사 홍보와 달리 5G 속도가 LTE보다 크게 빠르지 않다는 분석이 나와 소비자 불만이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미국 AT&T가 지난해 12월 말 12개 도시에서 진행한 5G 속도 테스트 결과가 LTE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신 PCMag은 인디애나폴리스지역에서 측정한 4G 속도가 187.44Mbps였는데 같은 공간에서 측정한 5G 속도는 194.88Mbps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업로드 속도는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PCMag은 “5G 잠재력은 거대하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너무’ 이르다”고 비판했다.

AT&T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실시한 5G 속도 테스트 결과는 LTE와 큰 차이가 없었다.[출처=PCMag]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간 국내 테스트 사정은 좀 나은 편이다. LGU플러스는 LG사이언스파크 근처에 구축한 5G 상용망에서 국내 최초로 1.33Gbps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내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 150.68Mbps보다 9배가량 빠르다. 1GB 용량 파일도 6초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수도권에 먼저 적용되는 5G 통신망은 2023년까지 전국에 30% 이상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TE 서비스도 ‘진짜 4G’ 속도를 구현하기까지 6년가량 소요됐다. LTE에서 5G로 전환되는 기간 역시 비슷하게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2017년 기준 휴대폰 5600만개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87%에 이른다. 이중 올해부터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LTE 첫 서비스 당시와 비슷한 2~3% 정도가 될 전망이다. 3월로 예정된 5G 서비스에 맞춰 출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가운데 5G 전용 제품이 있다면 가입자 수가 좀 더 늘 수 있다.

5G 초기에는 속도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5G 서비스 예비 가입자가 주시해야 하는 것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체감하는 다운로드 속도와 접속 환경(트래픽), 이용요금 세 가지다. 통신망 속도가 빨라지면 사용환경 가운데 품질 향상을 가장 빨리 체감한다. LTE 속도·720P 화질에 만족했다면 5G는 UHD 화질 스트리밍도 구현할 수 있다.

5G 최대 다운로드 속도인 20Gbps가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아직 먼 훗날 이야기다. 결국 웹서핑이나 스트리밍 등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5G와 LTE에 큰 차이가 없다.

5G는 업로드·다운로드 시간을 주파수 대역 하나로 처리하는 시분할이중화(TDD·Time Division Duplex) 방식을 이용해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메모리와 저장장치에 병목현상이 생기면 소용없기 때문에 모바일 하드웨어 조합도 중요하다. 또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 접속 자체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야 한다. 스마트폰 이용 환경에서는 다운로드 속도보다 페이지 로딩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오전 8시 출근길 지하철에서 웹 페이지 로딩에 시간이 걸리는 등 접속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안 된다.

통신3사는 아직 5G 요금제를 공개하지 않았다. LTE 서비스 초기 10GB 데이터가 포함된 이용요금은 10만원대로 요금제와 함께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며 일부 반발이 있었다. 같은 시기 3G 무제한 요금은 5만원대였다.

5G는 현재 10GB를 5만원대에 이용하는 기업용 요금제만 공개돼 있다. 전문가들은 LTE 출시 당시 3G 이용요금을 감안하면 일부 제한(일 사용량 초과 시 속도 제한)이 있는 10GB 데이터 요금제 가격이 6만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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