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신년인사회'가 3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모인 1500여명의 인원은 재계 신년회 사상 최대로, 기업경영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각계 각층서 모인 이날 인사들은 백가쟁명식 경제살리기 해법을 내놨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이사회의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1962년부터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신년회다.

지방상의에서도 여러 인사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 이두영 청주상의 회장, 이선홍 전주상의 회장,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영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한 외교사절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각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탓인지 이날 제시된 경제위기 돌파 해법도 여러가지였다. 박용만 회장과 정부여당측 인사들은 '사회'를 강조한 반면, '기업 자유'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먼저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장이냐 분배냐 이분법적 프레임을 깨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둘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날 때"라며 운운 뗏다.

박 회장은 "우리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들 대부분은 그 원인이나 해법이 이미 다 알려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단기 이슈나 이해관계라는 허들에 막혀 변화의 동력을 잃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제 현안과 관련 "일자리, 규제, 노사, 서비스업, 사회안전망 등 많은 현안들은 개별적으로 풀려고 하면 답이 나오질 않는 경우가 있다"며 "과거의 규제 시스템이 성장과 혁신을 막고 있는데 경제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현안들은 경제와 사회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가자”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명동을 다녀오니 관광객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당정 차원에서 큰 사업을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안전망 확충 및 강화가 경제를 살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김병준 위원장은 '기업 자유'에 초점을 맞췄다. 김 위원장은 "기업이 열심히 뛰게 해주고 국가는 보완적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도 "정부가 일자리를 어떻게 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기업만이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계 참석인사들은 '신뢰'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한국경제가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좋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이제는 기업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 해답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노사관계가 신뢰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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