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새해벽두부터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게임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김정주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았다.

넥슨이 매물로 나오면서 누가 인수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부 중국 매체는 넥슨을 중국 게임 업체가 인수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게임 업계 역시 넥슨 규모로 볼 때 결국 중국 업체에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이다.

3일 중국 한 매체는 김정주 대표가 매물로 내놓은 넥슨을 중국 대형 게임업체가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산시이브닝뉴스(山西晚报新媒体)는 “넥슨이 인수한 네오플 ‘던전앤파이터’의 수익 9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다”며 “텐센트·넷이즈 등 거대 퍼블리셔가 넥슨 게임 IP를 직접 확보해 수수료를 없애고 직접매출을 노려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다.

이 매체는 텐센트 등 중국 내 대형 게임 업체가 최근 재개된 중국 판호에서 배제된 것도 인수 가능성 배경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중국 거대 퍼블리셔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신작 출시 계획이 잡혀있는 해외 게임 개발사를 사들여 해외 게임이 아닌 자국 게임으로 판호 허가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텐센드는 국내 게임 업체인 라이엇게임즈·수퍼셀을 인수했다. 최근엔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게임 업계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넥슨을 포기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중국 판호 규제로 큰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것 때문이며, 중국 업체가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넥슨 판교센터. [넥슨 사이트 캡쳐]

넥슨 매각가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0조원 규모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텐센트 등 중국 게임 업체나 미국 EA, 국내에서는 넷마블·카카오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며 “(우리가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넥슨 매각 소식에 누리꾼들은 “잘 되는 IP 두어 개로는 더 버티기 어려워졌나” “일본에 본사 두고, 한국서 수익 내고, 중국에 매각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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