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중국이 지난 3월 이후 9개월여 만에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을 재개했다. 중국이 판호를 재개함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판호를 발급받은 80개 게임 대부분이 중국 내 중소게임업체 작품으로 세계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 넷이즈 게임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판호 발급에 국내 기업을 포함한 해외 게임도 포함되지 않아 중국시장 진출 문이 다시 열렸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판호 허가 리스트의 유일한 PS4 게임 ‘인명구조계획(人类拯救计划)’.

지난달 29일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新聞出版廣電總局·이하 광전총국)은 9개월여 만에 80개 게임에 판호를 허가했다. 대부분 중국 중소규모 개발사 작품으로 모바일게임 67개, 웹게임 6개, 클라이언트게임 6개, PS4 게임 1개다. 이번 판호는 중국 개발사에 승인한 내자 판호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게임에 내리는 외자 판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의 시나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만에 게임 승인 정보가 발표됐다며 “지난해 11월 확정된 승인 게임은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규모 개발사 작품”이라며 “현재 7000개가 넘는 게임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3000개 정도는 승인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새로 판호 발급 업무에 관여하는 온라인게임윤리위원회가 콘텐츠 양보다 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콘텐츠 감독 강화와 함께 게임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강행하고 있다는 비공식적 입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 언론들은 ‘중소규모 업체가 자국 제한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기 수월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12월 29일 80개 게임이 새로 판호를 발급받았다.<자료=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新聞出版廣電總局)>

중국의 판호 재개에 국내 게임업계는 우려와 함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시장 비중이 큰 중소규모 개발사는 판호 재개에 기대가 크다.

한 중소형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내자 판호라도 승인이 이뤄진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6억명 규모의 거대한 시장에 진입하는 것만으로 큰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중국 진출 활로가 다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에 대형 게임업체들은 중국만 바라보고 글로벌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판호 재개가 기본적인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외자 판호가 빠른 시일 내에 개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만큼 외자 판호를 개방하면 해외 매출 기대감도 커지기 때문이다.

김양훈 웹젠 팀장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이 공략 대상이기 때문에 중국시장만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진 않는다”며 “기존에 서비스하던 게임 덕분에 매출 규모가 줄어들진 않고 있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인 만큼 중국의 외자 판호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 파트너인 텐센트게임즈는 공식발표를 통해 “중국 당국은 자국 게임업계를 포함한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관리와 표준화를 결의했다"며 "우리는 이것이 사회와 대중을 위해 더 많은 문화예술 작품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해외 게임 중국 서비스에 발목을 잡히더라도 더 나은 게임을 제공하려는 의도는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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