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연말, 각종 규제로 움츠러든 서울을 피해 지방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심혈을 쏟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연말 지방에서 재개발·재건축 시공자 선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각종 부동산 규제대책 타겟인 서울 도시재정비시장에서 눈을 돌려 지방의 실속 있는 대형 사업장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서다.

2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12월 중 시공자를 선정했거나 시공자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장은 부산 2곳, 대구 1곳, 김해 1곳, 광주 1곳, 서울 1곳 등 총 7곳이다.

수주전 첫 테이프는 대구에서 끊었다. 대구 수성구 만촌3동(수성32구역) 재개발 시공권 경쟁에서 GS건설은 경쟁사인 한화건설을 누르고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 처음 입성했다. 사업비 규모는 2370억원 규모다.

지난해 6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만촌3동은 같은 해 10월 추진위원회구성승인을 받고 올해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 사업은 대구 수성구 교학로7길 34(만촌동) 일대 5만8608㎡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3층~지상 25층 ‘수성자이’ 10개동 89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도급공사비 약 1500억원 규모의 대구시 달서구 남도·라일락·성남·황실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지난 15일 시공자 선정에 성공했다. 조합이 이날 롯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한신공영을 놓고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롯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이 사업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682-1, 725, 726-1, 726-3 일대 3만732㎡에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 832가구를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부산광역시 영도제1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사업도 15일 시공자 선정에 성공했다. 신축세대수가 4400가구가 넘어 영도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영도제1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시공권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 품에 안겼다. 

시공자 선정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되며 시공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조합은 시공자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했고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이번에 조합원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자을 가렸다.

두 건설사가 함께 시공자로 선정될 경우 힐스테이트 브랜드 대단지가 조성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아파트 35개동 444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로 신축된다.

부산 금정구 재개발 사업지에서도 지난 20일 시공자 선정이 진행됐다. 신축세대수 2500가구가 넘는 부산 금정구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SK건설이 맞붙은 결과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획득했다.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3.3㎡당 공사비로 489만5000원(대안설계 519만2000원)을 제시한바 있다. 이 사업은 부산 금정구 부곡동 332-4와 773-1 일대 11만9923㎡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최고 49층 아파트 251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경남 김해시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권 주인도 가려졌다. 이곳은 지난 8일 조합원총회를 개최한 결과 태영건설이 코오롱글로벌을 제치고 시공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태영건설의 우세를 점쳤다. 양측 사업제안서를 보면 3.3㎡당 공사비는 태영건설 427만원, 코오롱글로벌 439만원을 제시했다. 공사기간과 사업비 대여금액은 태영건설이 33개월과 300억원(무이자 100억원), 코오롱글로벌은 35개월과 250억원(무이자 70억원)을 각각 제안했다.

이 사업은 경남 김해시 외동 705 일대 5만3231㎡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3층~지상 33층 아파트 9개동 112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시공자 선정이 진행됐다. 광주 방림지구 송림주택이 지난 15일 개최한 시공자선정총회에서 남해종합건설·경하종합건설·신원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조합은 재건축으로 아파트 224가구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서울에서는 노량진8구역이 올해 대미를 장식할 수주전을 진행한다. 노량진8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합은 29일 시공자선정총회에서 최종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23-61 일원을 대상으로 한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9층 규모 아파트 11개동 100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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