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연결 행사 '착수식' 성격...남측 참석자 귀환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기대를 모았던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이 착공식이 26일 사실상 착수식 성격으로 마무리됐다.

착공식은 우리 측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주빈으로 참석한 가운데 예정된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시작했다.

행사는 북측 취주악단의 개식 공연을 시작으로 북측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남측 김현미 장관이 각각 착공사를 했다. 이후 김현미 장관, 김윤혁 부상이 철도 침목에 서명하는 서명식을 시작으로 궤도 체결식, 도로 표지판 제막식 등의 식순이 이어졌다.

북측은 공식적으로는 리 위원장이 이날 행사의 주빈이나 철도 연결 사업의 주무부처인 김윤혁 부상이 주요 식순에 사실상 주빈 격으로 임했다. 개식 공연을 했던 북측 취주악단의 폐식 공연과 양측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공식 착공식은 마무리됐다.

이날 착공식에는 양측에서 각각 100여명 씩의 참석자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김현미 장관 외에도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 조명균 장관,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정부 측 인사로 참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도 참석해 판문역으로 방북했다.

이산가족으로 황해북도 개성이 고향인 김금옥씨(86)를 비롯한 5명의 이산가족도 이날 착공식에 초대돼 함께 방북길에 올랐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무총장,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등 해외 인사도 방북단에 포함됐다. 

이날 착공식은 남북이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과 관련한 첫 운을 뗀 뒤 8개월여 만에 열린 것이다. 하지만 이날 양측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행사는 착수식 성격에 머물렀다. 정부는 앞으로 추가 정밀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동안 진행됐던 조사에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정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추가 조사에 기반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등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철도·도로 공사와 관련해서 북측과 현대화의 수준이라든가 노선, 그리고 사업 방식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측 방북단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있는 개성공단 송악프라자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후 새마을호 특별열차를 타고 판문역을 출발, 오후 1시33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