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더 벙커’가 보여주는 5G 시대의 통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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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더 벙커’가 보여주는 5G 시대의 통신 세계
[씨네마 사이언스] 첨단 통신·전자 기술 활용한 군사작전…눈앞으로 다가온 미래 기술들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8.12.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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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더 벙커' <사진=CJ ENM>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무드가 전개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중국에 기회가 되고 미국 경제는 중국에 밀려 파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위기에 몰린 미국 대통령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북한 비핵화 카드를 꺼내들게 되고 북한 정부를 압박하게 된다.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중국 정부는 미국의 개입을 두고 볼 수 없어 물밑작업을 진행한다.

영화 ‘PMC:더 벙커(PMC)’의 배경이다. ‘PMC’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남과 북, 미국, 중국의 일촉즉발 상황의 지하벙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민간군사기업 팀장 에이햅(하정우)은 지하벙커에서 음모에 빠지게 되고 여기서 팀원들을 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다.

‘더 테러 라이브’를 만든 김병우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PMC’는 폐쇄된 지하벙커라는 공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을 긴장감 넘치게 보여주고 있다. 소위 밀덕(밀리터리 오타쿠)이라고 불리는 관객들은 이 영화를 흥미롭게 볼 부분이 많다. 첨단 군사장비가 반영된 근미래의 전투부터 소규모 부대가 폐쇄공간에서 펼치는 전략·전술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나 통신·전자업계 관계자들에게 이 영화는 또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어쩌면 ‘PMC’ 속 긴박한 작전은 5G 시대 군사작전을 미리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장면은 팀장 에이햅이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작전을 짜는 모습이다. 숙소 내 마련된 상황실에는 빔 프로젝터로 스크린을 띄우고 대원들 몸에 부착한 POV(Point of View) 카메라와 미니 드론 화면을 모두 지켜보면서 상황을 통제한다.

사실 이런 모습은 헐리우드 SF영화나 액션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에이리언2’나 마이클 베이의 ‘더 록’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군사작전을 펼친다.

어린 시절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언제라도 가능한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크게 감동받거나 놀라지도 않았다. 어른이 돼서야 대용량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행히 이 같은 기술은 실제로 구현돼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소방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바디캠과 드론, 관제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공 안전 현장에 ICT 장비를 적극 활용해 재난에 선제적이고 안전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5G 시대에는 이 같은 장비가 더욱 고도화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속도가 빨라지고 대용량 동영상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관제센터에서는 현장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강원소방본부에 공급한 소방장비 중 바디캠 모습. <사진=SK텔레콤>

‘PMC’에서는 에이햅과 맥(제니퍼 엘)이 화상회의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두 인물의 거리가 그리 멀진 않지만 영화에서는 상당히 고화질 영상으로 회의가 이뤄지며 버퍼링이나 끊김 없이 정보를 주고받는다. 분명 5G가 일상화 된 이후를 염두에 둔 설계다.

‘PMC’에서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에이햅이 이동할 때 쓰는 장비다. 그는 관제실 뿐 아니라 현장에 직접 나가서도 상황을 통제한다. 이때는 팔목에 감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활용한다.

이 장비는 다소 큰 편이지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착용감이 불편하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상황실과 마찬가지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 현장을 관찰할 수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와 달리 ‘팔에 감는 태블릿’에 가깝다.

사실 5G와 스마트폰 발전에 비하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발전은 다소 더딘 편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워치가 가장 일반적이다. 실제로 영화에 등장한 웨어러블 기기가 일상적으로 쓰이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영화 속 웨어러블 기기를 살펴보면 폴더블폰 이후 스마트폰 역할을 대신할 ‘미래형 스마트폰’을 미리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현재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의 발전을 고려해봤을 때 ‘팔에 감는 태블릿’의 등장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세기의 SF영화들은 전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가 눈앞으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SF는 지극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PMC'는 당장 우리가 만날 ICT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우리 미래상이 잘 반영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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