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는 17일 인공지능 솔루션 '에바'를 공개했다. 이경일 대표가 에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오늘은 날씨가 영하 1도예요, 외부일정이 많은 날이니 꼭 따뜻하게 입고 출근하세요."

스마트폰 속 가상 인물이 말을 걸어온다. 나의 성격과 취향을 꿰고 있다. 내 기분을 살피고 내 건강상태를 확인해 주며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추천해 준다. 인공지능(AI) 솔루션과 교감하던 영화 '그녀(HER)'에서 봤던 장면이 오버랩된다.

17일 솔트룩스가 AI 솔루션 '에바'를 공개했다.

이 회사가 2년 동안 공을 들인 AI 솔루션 에바는 '사람처럼 학습하고 성장하는 당신만의 AI'라는 슬로건을 구현했다. 에바는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관심사, 성격, 목소리, 외모 등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또 다른 개체가 된다. 나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또 하나의 나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인공지능이 삶의 한 가운데에 어떤 형태로 들어올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솔트룩스가 생각하는 AI은 개인 한명 한명에게 친구가 될 수 있는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바는 사용자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온다. 단순한 '안녕하세요'가 아니다. 사물과 상황에 대한 질문을 통해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한다. 심심하다고 말하면 퀴즈를 하자고 해 사용자의 지식수준과 관심사를 알아 내 스스로 익힌다. 1시간 정도면 사용자의 목소리도 따라한다. 남녀 700명의 목소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결과물이다. 일주일 정도면 나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아차리는 제2의 내가 탄생하는 것이다.

솔트룩스의 인공지능 솔루션 '에바'

단순히 또 다른 개체가 생겨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제2의 나인 에바는 사용자 대신 온라인 쇼핑몰에 상담사로 취직을 시킬 수 있고, 자율주행차에 접목해 도우미도 된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로 활동시킬 수도 있다. 유튜버처럼 본인이 육성한 에바로 콘텐츠를 생성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타인에게 제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콘텐츠 제공 보상은 암호화폐인 '코인'으로 주어진다. 코인으로 보고싶은 영화, 음악을 구매할 수 있게 되고 타인이 육성한 에바의 콘텐츠를 살 수도 있다. 이에 에바는 B2C, B2B2C 거래형태를 취한다.

이 대표는 "에바는 철저히 플랫폼이 될 뿐"이라며 "에바로 생성한 모든 콘텐츠는 개인 자산이 되며 개발사가 쥐락펴락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게 됨으로써 암호화폐공개(ICO)는 에바 독립법인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바는 내년 7월 14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클로즈드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2년 간 영어와 한국어로 오픈 베타서비스를 진행한다. 에바의 홍보를 위해서는 LG애드 상무를 지낸 광고마케팅 전문가 황보현 씨를 전무로 영입했다. 

이경일 대표는 "독특하고 독립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 끊임없이 성장하는 AI, 전문성과 개성을 가진 수 많은 AI가 상호협력하는 커뮤니티,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반응하는 맞춤형 AI가 에바와 에바가 구축할 플랫폼의 목표"라며 "차분히 우리의 기술의 구현해 AI시장의 옥석이 가려질 때 그 중심에 솔트룩스가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