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확산하면서 계량 과정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직류전력 계량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직류 전력량계 계량표준을 마련하면서 재생에너지 수익성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직류 전력량계의 계량표준을 마련해 20일부터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 시스템에 쓰이는 전기의 형태는 직류(DC)와 교류(AC)로 구분된다. 직류는 항상 같은 방향으로 일정하게 흐르는 전기이고 교류는 방향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전기다. 교류 전기는 장거리 송전의 용이성이라는 장점을 가져 그동안 국내에서 직류전력 계량 시에도 교류 전력량계가 사용됐다.

하지만 교류 전력량계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직류 전력의 경우 계량을 위해 교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변환 손실이 최대 20% 이상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 신산업은 직류전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류 계량 수요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전력 손실분도 그만큼 커진다.

정부는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직류 전력을 교류로 변환하지 않고도 계량가능한 직류 전력량계 개발에 나섰다. 직류 전력량계는 계량정확도, 내구성 등 계량신뢰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법정계량기로 관리할 수 있어 직류 전력량계의 개발과 보급이 촉진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직류 전력량계 계량표준을 마련하면서 직류 전기의 직접 계량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류 전력량계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전기가 한전의 교류 계량기를 거치지 않아도 돼 수요지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으로 자체 공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금까지는 발전된 모든 전기는 교류 전력량계를 가진 한전 변전소까지 송전됐다가 돌아와야 했다. 발전소 바로 옆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하고 싶어도 계량을 위해 발전한 전기를 송배전선망을 통해 멀리 변전소까지 보냈다가 다시 돌아오는 비효율성이 컸다. 이 과정에서도 전력 효율이 약 20%가량 감소했다.

직류 전력량계 개발은 이 같이 불필요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는 분산형전원이라 장거리 송배전선망 없이 수요지 인근에서 발전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계량 효율화로 전력 손실분이 줄어드는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에너지전문가는 “직류 전력량계의 기술이 발전하면 전력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전력 손실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직류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 발전으로 시공비도 절감할 수 있어 신재생 발전사들의 이익이 그만큼 향상 된다”고 기대를 모았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신뢰성이 확보된 직류 전력량계 시장 출시로 직류전력 기반의 에너지 신산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사물인터넷 융복합 계량기 등 차세대 스마트미터링 분야의 표준 개발·보급에도 박차를 가해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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