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UAE에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황창규(왼쪽 세 번째) KT 회장, 전영욱(왼쪽 첫 번째) 주두바이 한국총영사, 셰이크 사이드 빈 사크르 빈 술탄 알 카시미(왼쪽 두 번째) 샤르자 통치기구 부의장이 기념모종을 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KT>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성장한계에 부딪히면서 이통 3사가 글로벌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에도 IPTV 등 미디어사업에서 선방했지만 주력 사업인 무선통신에서는 부진을 맛봤다. 국내 무선통신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KT는 최근 말레이시아와 중동, 가나 등에 ICT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KT의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노하우를 살린 ‘스마트 스타디움’ 구축을 추진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선보인 네트워크 설계 구축 노하우를 전수하고 ICT 솔루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에는 사막기후에도 원활하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팜을 공급하기로 했다. ICT를 접목해 현지 환경에 맞춘 농작물 재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물론 장애인들도 일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었다. 

황창규 KT 회장은 “대한민국의 ICT 솔루션을 접목한 글로벌 1호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 UAE 장애인 재활 및 일자리 창출과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KT는 ICT에 기반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국제사회에서 인지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가나 보건청과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감염병 확산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KT는 가나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전역의 감염병 확산 방지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해외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사장)는 2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만나 통신·미디어·콘텐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미국 최대 지상파방송 사업자인 싱클레어와는 미국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제정된 ATSC 3.0 기반 방송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UHD 콘텐츠 △IP 기반 시청자 맞춤형 서비스 △개인 및 지역별 맞춤형 광고 서비스 △고정형·이동형 모바일 방송 △지역 기반 재난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차세대 방송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현재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협업 당시 "SK텔레콤과 글로벌 사업자들의 핵심 인프라를 공유해 고객들이 생각치 못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독일의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회장과 만남을 갖고 5G 시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트게스 회장은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고 고객에게 5G 등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왼쪽)가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만나 공동사업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사진=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현재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없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역시 해외 진출에 대한 검토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대표(부회장)는 2016년 당시 “해외에 단독 진출은 어렵고 LTE 네트워크 기술이나 사물인터넷(IoT), B2B 등으로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도 해외 진출에 구상은 가지고 있다"며 "다만 인프라 사업인 통신업의 특성상 진출이 어려워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미디어 사업 분야에서 넷플릭스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맺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U+ 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또 유튜브 키즈도 공급하면서 타사 키즈 콘텐츠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이통사들의 해외 진출은 인프라 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 기간망에 외국 사업자가 들어간다고 하면 자국민 사이에서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또 예를 들어 2G 사업을 하다가 3G에서 허가를 안 내주면 철수할 수밖에 없어 위험도 따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솔루션이나 플랫폼으로 진출하려고 해도 시장이 크지 않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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