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힝성군 공근면 도곡리에 위치한 돼지 농장앞에는 돈사 폐쇄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돼지 농장의 악취로 주민들은 돼지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어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 수 조차 없는 고통 속에 생활하고 있습니다.”

강원 횡성군 공근면 도곡리 인근 주민들이 마을중심부에 있는 돼지농장의 극심한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16일 도곡리 돈사반대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도곡리 인근 1600㎡ 부지에 양돈장 시설을 갖추고 120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농장에서 나오는 분뇨 등의 악취로 인근 마을 45여 가구 140여명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년 된 농장은 5년 정도 잠정 휴업상태였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악취가 진동해 주민들은 횡성군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군은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며 전전긍긍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생활불편은 물론 노인들의 건강마저 우려되는 상황에서 돈사가 주변의 땅값까지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청정지역이 악취돈사 때문에 귀농을 꺼릴 정도로 주변 환경이 황폐해졌다”며 “마을 사람들이 농장 악취로 두통은 물론 구토 증세를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승훈 도곡리 돈사반대 대책위원장은 “농장주가 악취방지법에 근거한 기준치만 준수한다면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다”며 “여름에는 악취가 더 심했다. 지금처럼 살 수 없다면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주민들의 요구조건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폐쇄를 요구했다.

이어 “산골이지만 서울과도 가깝고 접근성이 좋아 돈사만 없다면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형질을 바꾸면 부가가치가 높은 곳이다. 마을 한가운데서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까지 돈사를 유지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군 환경과는 지난달 이 돈사에 대해 톱밥발효로 전환하고 분뇨처리장을 밀폐한 후 공기정화시설을 설치하라는 시설개선 명령을 내렸다.

횡성군 관계자는 “내년 1월 31일까지 개선명령기간이다. 이 기간까지 개선되지 않으면 3개월 경고처분을 거쳐 사육중지까지 가게된다”며 “법률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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