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스낵부터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제품 가격인상 단행에 나서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연말 식품업계 가격 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원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등 비용증가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 릴레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가정에서 많이 구매하는 스낵,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 우유 등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부담감만 커져가는 형국이다.

잠실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최숙연(58세·여)씨는 "사실 물가 오르는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라며 "2년전부터 두 딸을 출가시키고 남편과 둘이서 삼시세끼를 만들어 먹지만, 계속 해서 오르는 물가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김은숙(62세·여)씨도 "아들이 몇 년 전 결혼해 분가 했는데, 사실 그렇게 벌이가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요새는 아들이 우스갯 소리로 우유값이라도 벌려고 일하지만, 월급은 한정됐고 물가는 계속 오르니 미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스낵류 19개 브랜드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원가압박이 누적돼 왔기 때문이다.

출고가격 기준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꿀꽈배기(90g)·자갈치(90g)·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인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및 임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 물류비 및 판촉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제과, 해태제과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빼빼로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올렸다. 목캔디 제품 권장소비자가격도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 올렸다.

해태제과는 5월 오예스, 맛동산 등 5개 제품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 당 가격을 평균 12.7% 인상했다. 

국민간식 라면 가격도 인상되는 추세다.

팔도는 다음달 출고될 제품부터 컵라면 왕뚜껑 소비자가격을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올리고, 비빔면도 4.7% 인상할 예정이다.

다만, 오뚜기는 2008년 이후 10년째 진라면과 스낵면, 참깨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동결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서울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유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원유가격 인상과 생산비용 증가가 주 요인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8월 1리터 흰우유 가격을 3.6% 인상했다. 축산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가격이 L당 4원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남양유업도 2013년 이후 5년만에 지난 10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원유가격 인상과 그 동안 누적된 생산 및 물류비용 증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이 원인이다.

우유가격 상승에 따라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제빵, 아이스크림 등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GRS 롯데리아는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토네이도 초코·녹차 맛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딸기 맛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이달 5일부터 오리지널 도넛 12개 가격을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8.3% 인상했다.

더블 더즌 딜(오리지널 글레이즈드 1더즌과 어소티드 1더즌) 기본 가격은 2만6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선택 가격은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각각 4%, 3.7%씩 인상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도 4일부터 흰우유·일반우유·저지방우유·가공유 등 총 8개 제품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일반우유 200mL 가격은 기존 950원에서 1050원으로 올랐다. 450mL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조정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업체들로 이어지고 있고, 원재료 가격 상승, 내년 최저임금이 10.9%로 인상될 예정이라 부담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눈치를 보던 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