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인터넷과 통신 게임업계는 사정이 녹록치않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규제의 장벽에 가로막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업계는 주력 사업들이 규제에 막히면서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 할인율이 25%까지 늘어난데다 취약계층에 대한 요금 감면 등이 이어지면서 주력인 무선사업에서 모두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내년 1분기 5G 상용화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가 더 확대됐다. 이통사 별로 무선사업 수익은 SK텔레콤이 2조4850억원으로 8.5% 줄었고, KT도 1조6574억원으로 2.5% 줄었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한 LG유플러스도 무선수익은 1조3325억원으로 5.3% 줄었다. 다만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선택약정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가입자당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이번 분기에 직격탄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취약계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요금감면 여파도 반영됐다.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절감 공약으로 시행된 이같은 정책에 이통업계에서는 한때 크게 반발한 바 있다. 통신사들은 문 대통령의 통신비 절감 정책이 시행될 경우 연간 400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한 때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통업계에서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투자 비용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이같은 정책은 정상적인 투자와 경영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반발을 하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신작게임의 부재와 글로벌 시장환경 영향도 있었지만 ‘주 52시간 근무’로 인해 신작게임 출시가 늦어진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게임업계는 신작게임 출시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일하는 근무형태에 대해 강조하며 탄력근무제 적용을 요구했으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신작 출시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로 야근과 특근이 어려워지면서 신작 출시가 늦어졌고 그에 따른 3분기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M’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그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리니지M' 열기가 식은 뒤 후속작을 내놓지 못해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넷마블 3분기에 신작게임을 내놓지 못하면서 4분기 신작게임에 올해 성패가 달렸다.

반면 넥슨은 매출 6842억원, 영업이익 2339억원, 당기순이익 22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 4%, 당기순이익 14% 늘면서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 유일하게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환경이 급변한데다 노조 구성 등으로 근로환경이 변하면서 4분기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내부에서도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넥슨은 4분기 예상 매출에 대해 3분기보다 5~1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넥슨은 지난 9일 게임업계 최초로 민주노총 화섬지회 소속의 노조를 설립했다. 전체 직원 6000여명 중 약 10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스마일게이트 역시 화섬노조 소속으로 노조를 설립하면서 게임업계 노조 설립 움직임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근로환경 개선 요구가 반영될 경우 앞으로 게임업계의 투자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전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LG전자 역시 생활가전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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