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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도녀의 시승기]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여전히 신선한 콤팩트 SUV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의 도심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4 칵투스'가 2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돌아왔다.

뉴 C4 칵투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타협'이다. 독창성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대중성을 뒤켠에 밀어두던 고집을 꺾었다.

C4 칵투스를 상징하던 '에어범프'는 측면 중앙부에서 측면 하단으로 재배치됐다. 올록볼록한 TPU(Thermoplastic Poly Urethane) 소재의 에어범프는 기존에 볼 수 없던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과한 유니크함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존재했다.

신형 C4 칵투스는 이전 모델보다 슬림해진 에어범프를 도어 하단에 뒀다.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콕' 등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한 제역할은 하되, 디자인적 효과는 최소화했다. 언뜻 보면 에어범프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줄어든 볼륨감을 상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흐르는 듯한 유선형 보디 라인과 둥글게 처리된 요소들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더블 쉐브론 로고를 LED 주간등까지 확장해 차량에 안정감을 더했다.

여전히 '예쁘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톡톡 튀는 세련된 외관은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실내 인테리어는 한국 시장을 배려한 흔적이 돋보인다. 이전 세대의 팔걸이 모양 사이드 브레이크는 기다란 수동식 사이드 브레이크로 변경됐다. 과거 사이드 브레이크가 기어박스 자리에 큼지막하게 놓여 조작이 어색했다.

신형 C4 칵투스는 기존과 달리, 차량 천장에 통유리(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사용되지 않는다. 유럽 시장에서는 일조량이 적은 기후 특성을 고려해 천장을 글라스로 제작, 최대한 많은 햇빛을 쐬는데 목적을 뒀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통유리가 역효과를 가져왔다. 뜨거운 햇빛이 그대로 통과돼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고, 개폐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심플하다. 센터페시아 중앙부에 위치한 7인치의 터치스크린으로 히터·에어컨 조절과 멀티미디어, 차량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밑에는 D(드라이브), N(중립), R(후진) 버튼이 위치해 있다. '이지푸시'라는 버튼식 기어 시스템으로, 기존 기어박스보다 적은 공간을 차지하고 사용법은 간단하다. 기어 변속은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패들시프트로 가능하다.

콤팩트한 사이즈를 체감할 수 없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세계 최초로 기존 글로브 박스에 위치하던 조수석 에어백을 루프로 옮긴 덕분이다. 에어백은 차량 충돌 시 루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구조다.

루프 에어백 기술로 대시보드에 위치한 탑박스(글러브박스)는 8.5리터의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기존 조수석 하단으로 열리던 글러브박스보다 사용하기 편리하다.

기존의 일체형 소파시트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는 더욱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기존 2mm 두께의 일반 폼 대신 15mm의 고밀도 폼을 사용했다. 또 패딩 패턴의 마감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다만 조수석은 시트 조절에 한계가 있어 장거리 주행시 고단함이 느껴진다.

도어 핸들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재질이 아니다. 여행용 트렁크에서 영감을 얻은 가죽 스트랩 모양으로 제작돼 심플함에 세련미를 더했다.

뉴 C4 칵투스는 유로6를 충족하는 PSA그룹의 블루HDi 엔진과 ETG 6 변속기의 조화로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kg·m의 힘을 발휘한다.

도심 주행에서는 만족스러웠다.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회전구간(1750rpm)에서 최대토크가 형성돼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연비향상에 도움을 주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도 제공된다.

하지만 고속 구간에서는 여타 콤팩트 SUV처럼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했다. 일정 속도에 도달하니 풍절음과 엔진음이 귓바퀴를 멤돌았다.

변속기는 ETC(Efficient Tronic Gearbox)로, 수동 기반의 변속기를 자동처럼 다룰 수 있다. 동력 손실은 적고 연비에 도움을 주지만 변속시 느껴지는 이질감, 일명 '울컥거림'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11월 이후부터 모든 판매 제품에 EAT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기로 발표한 만큼, 조만감 울컥거림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뉴 C4 칵투스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시피드 리미트 인지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 △운전자 휴식 알람 △코너링 라이트 기능이 추가된 안개등 △후방 카메라 △키리스 엔트리 및 스타트 총 8종의 주행 보조장치를 추가 탑재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또 수입차 최초로 T맵과 카카오맵을 순정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내비게이션 '카블릿'을 기본 탑재했다.

매직 워시도 독특했다. 고속 주행 중 앞 유리에 붙은 벌레를 닦기위해 와이퍼를 조작했지만, 보닛 부분에서 물이 분사되지 않아 당황했다. 신형 C4 칵투스는 와이퍼 끝 부분의 와이퍼 블레이드에 장착, 노즐에서 워셔액이 분사되면서 앞 유리가 닦인다. 운전자의 가시성을 높여주고 기존 대비 50%의 적은 워셔액을 사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지만, 세척력은 높지 않다.

약 520km 구간을 시승하고 난 뒤 확인한 연비는 19.6km/ℓ로, 공인 연비 17.5km/ℓ를 압도했다.

샤인 단일 트림으로 구성된 뉴 C4 칵투스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2790만원이다.

시트로엥은 뉴 C4 칵투스의 승차감을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 하다'고 설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100% 맞는 말도 아니다. 정속주행 중에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변속 과정에서의 이질감은 운전자 뿐 아니라 동승자에게도 느껴진다.

뉴 C4 칵투스는 과감한 디자인을 버리면서도 신선함을 유지했다.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 점도 박수 받을 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적 지지와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월평균 80여대 수준에 그치는 판매량이 그 증거다. 가장 큰 원인은 가격 대비 낮은 상품성이다. 직물 소재 시트와 수동식 시트 조절, 슬라이딩이 아닌 미닫이 개폐형 방식의 2열 창문 등을 감안할 때 2000만원 후반대의 가격은 고가로 인식될 수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시트로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미닫이 방식의 2열 창문을 최대로 개방한 모습.

이세정 기자  sj@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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