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중도해지이자율이 적용되지 않는 단기저축성예금(MMDA) 상품이 어려운 증시 상황 속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단기저축성예금(MMDA·Money Market Deposit Account)이 흔들리는 증시, 경제위축,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에 각광받으며 고객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MMDA 잔액은 5월 18조3473억원에서 6월 18조8568억원으로 증가했다. 7월에는 19조3550억원으로, 8월에는 19조6443억원을 기록하며 상승궤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올해 9월 말 기준 MMDA 잔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13조22억원보다 3조원가량 증가한 15조3457억원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9월 말 기준 8월 말보다 5.9% 상승한 25조2616억원의 MMDA잔액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3.4% 증가한 24조7915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MMDA는 정기예금과 비슷하지만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차이를 지닌 상품이다. 정기예금은 일정기간을 채우면 약정 이자가 지급되고 중도에 해지하면 예금기간에 따라 다른 이율이 적용되는 상품이다. MMDA는 중도에 해지해도 애초에 약정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고객입장에선 MMDA는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고 이자까지 챙길 수 있는 ‘효자’ 같은 상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어려우면 MMDA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자금이 일시적으로 몰리기도 한다”며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만큼 매달 잔액이 빠질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은행은 MMDA에 높은 금리 적용을 꺼리고 있다. 유동성이 큰 자산에 높은 금리를 매기면 마진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시중 4대 은행 개인MMDA 이율은 △국민은행 500만원(0.10%), 1000만원(0.20%), 3000만원(0.30%), 5000만원(0.50%), 1억원(0.80%) △KEB하나은행 500만원(0.10%), 1000만원(0.15%), 3000만원(0.20%), 5000만원(0.40%), 1억원(0.60%) △우리은행 1000만원(0.15%), 3000만원(0.30%), 5000만원(0.50%), 1억원(0.70%) △신한은행 500만원(0.10%), 1000만원(0.10%), 3000만원(0.10%), 5000만원(0.45%), 1억원(0.75%) 수준이다. 1억원을 맡겨도 1% 이상의 이자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1개월만 맡겨도 1%가 넘는 이율을 적용하는 정기예금과는 다르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1개월을 맡기면 1.10%의 이율을 되돌려 준다. 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은 1개월 기준 1.30%의 금리가 적용돼 있다.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1개월, 0.75%)’과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1개월, 0.80%)’보다 낮은 수준이다.

MMDA가 처음 출시된 1997년 적용된 금리가 1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락한 수치다. 연 2%대 금리를 상회한 2014년 MMDA와도 거리가 있다. MMDA 금리는 2014년 연 2.5% 수준이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15년 6월 1.5%, 2016년 6월 1.25%대로 내려앉으면서 동시에 0%대로 추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MMDA는 일명 ‘파킹(parking) 통장’이라 불리는 특수성 때문에 유출입이 자유로워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가 어려운 상품”이라며 “99%를 채권으로 운용하는 투자 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와는 달리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 보다는 ‘보관’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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