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19년형 모하비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국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절대 강자’ 타이틀을 내려놓으면서 차기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출시가 임박한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와 내년 선보일 한국지엠주식회사 쉐보레 '트래버스'가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기아차가 북미 지역 공략을 목표로 내년에 선보이는 '텔루라이드'를 국내에도 판매한다면 대형 SUV 시장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은 더욱 볼만해질 전망이다.

3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모하비는 지난 2008년 론칭한 이후 10년간 국산 대형 SUV 시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시장 지배력이 위축됐다.

모하비는 올 들어 10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6503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3102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판매가 급감한 이유는 간단하다. 모델은 노후화한 반면에 경쟁 기업은 신차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모하비는 출시 이후 단 한 차례도 완전변경(풀체인지)을 하지 않고 상품성 개선에만 의존해 왔다.

기아차는 모하비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초 연식변경 모델을 내놨다. 2019년형 모하비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중간 트림까지 고급사양을 확대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최근엔 차기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핵심 생산기지인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 인근 등에서 테스트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지난 9월에는 미국 ‘뉴욕패션위크’ 디자이너 브랜든 맥스웰 패션쇼에서 2020년형 텔루라이드 내외관 디자인이 깜작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로선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다.

쌍용차 2019년형 G4 렉스턴

쌍용차가 지난해 5월 G4 렉스턴을 출시하면서 대형 SUV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 G4 렉스턴의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1만3988대다. 모하비보다 갑절 넘게 팔렸다.

G4 렉스턴은 모하비가 시장 장악력을 잃어가는 동안 조금씩 입지를 구축했다. 이렇다 할 경쟁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올해 말 펠리세이드 출시를 알렸고 한국지엠이 내년 상반기에 대형 SUV 모델 트래비스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4분기 중 대형 SUV 펠리세이드를 출시한다. 현대차가 대형 SUV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2015년 플래그십 SUV ‘베라크루즈’를 단종한 지 3년 만이다. 펠리세이드는 지난 6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 콘셉트’ 디자인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내년 상반기께 대형 SUV 트래버스 도입을 놓고 본사와 협의 중이다. 최대 8명까지 탑승 가능한 트래버스는 미국 기준 동급 최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최대 2781리터다. 트래버스는 전량 미국에서 생산, 수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2만8000여대 수준에 불과한 대형 SUV 시장은 2022년께 5만5000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대형 SUV 시장의 성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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