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구당 '4000만원' 빚더미… 금융기관, 가계대출 813조원 돌파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1가구당 빌린 돈이 평균 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이 813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을 취급한 영향이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금융사 가운데 대출채권 용도로 분류 공시한 139개사가 6월 말 현재 기록한 가계대출 잔액은 813조5449억원을 기록했다.

4년 전인 2014년 말과 비교해 31.6%인 195조2887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총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3.2%에서 45.0%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이 금액을 통계청이 집계한 전국 가구 수인 2016만8000으로 나누면 1가구당 4030만원에 달하는 빚더미를 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기관별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82.7%인 672조6754억원을 기록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118조5393억원(14.6%)의 보험업계와 22조3302억원(2.7%)의 저축은행업계가 뒤를 이었다.

은행권에선 국민은행이 133조6627억원의 가계대출을 취급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108조2047억원), 하나은행(102조6759억원), 신한은행(101조7128억원) 등이 100조원대를 넘는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화재가 각각 34조8909억원·12조8796억원을 취급하며 1, 2위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12조3665억원을 취급하며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에선 OK저축은행이 2조5632억원을 빌려주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든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업권은 보험이었다. 보험은 절반가량인 55.1%를 가계대출로 취급했다. 은행은 43.7%, 저축은행은 40.4% 선이다. 특히 라이나생명 등 4곳은 가계대출 비중이 100%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도 각각 6조8060억원·1조1307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