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특수강 리딩기업' 세아베스틸 "2020년 50만톤 판매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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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특수강 리딩기업' 세아베스틸 "2020년 50만톤 판매 준비 끝"
시장 점유율 46.8%, 자동차·선박·건설부품으로 사용
'차별화' 앞세워 고객 가치 창출·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 이세정 기자
  • 승인 2018.10.2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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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군산공장

[군산=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세아베스틸은 국내 특수강 시장 점유율 1위의 리딩기업으로, 오랜기간 동안 수요산업의 발전과 특수강 시장의 성장인 견인해 왔습니다."

지난 25일 방문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견학을 시작하기에 앞서 하얀색 가운과 안전모, 마스크, 보호안경 등 안전장비를 착용했다. 움직임이 둔해져 갑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무장'의 이유를 알게됐다. 시뻘건 쇳물이 쏟아지는 공장으로 들어서자 검회색 연기와 분진이 시야를 가렸다.

1997년 설립된 특수강 전문 공장인 군산공장에서는 특수강과 대형 단조, 자동차 부품 등이 생산된다. 철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방식으로, 100톤 규모 전기로 3기와 150톤 규모 전기로 1기의 생산설비가 구비됐다.

스크랩을 녹이기 위해 특수 바스켓에 투입하자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과 함께 스파크(불꽃)가 발생했다. 고압의 전기를 가해 '아킹 현상'을 일으키는 소리였다. 스크랩이 녹으면서 불순물과 분진이 쉴 새 없이 날리기 시작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기로

1600도로 녹인 용강(쇳물)은 합금용 원소를 추가하고, 산소와 질소, 수소 등 유해가스를 제거한 뒤 연속주조설비를 거쳐 반제품인 직사각형 형태의 블롬(510x390mm)과 정사각형의 빌렛(180x180mm), 철덩어리인 잉곳(3.3~30톤)으로 만들어진다. 블롬과 빌렛은 이 자체로 2차 가공업체에 넘어가거나, 군산공장의 압연과정을 거쳐 다양한 크기로 재가공된다.

압연과정을 거치기 위해선 재가열 해야 한다. 1000도 이상으로 온도를 높이고, 크기에 따라 대형압연과 소형압연의 과정을 거친다. 대형압연의 경우 원형은 지름이 75~100mm, 정사각형은 83~220mm까지 생산된다. 소형압연은 16~100mm의 환봉으로 변신한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품질검사도 꼼꼼하게 이뤄진다. 형광물질을 바른 뒤 흑색광 아래서 수작업으로 표면 흠집을 점검하고, 초음파탐상기로 내부 결함까지 확인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자동차 부품과 선박 엔진부품, 건설자재 등에 사용된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1위 특수강 업체다. 2006년 36.8%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은 2010년에 접어들면서 45%대선을 돌파했고, 지난해 46.8%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94.8%가 특수강에서 나온다.

하지만 최근 경쟁사인 현대제철이 당진에 신규공장을 완공하며 특수강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수요산업 전반의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적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다.

왕성도 세아베스틸 기술연구소 고객기술지원센터장은 "지난해 기준 현대∙기아차에 연간 약 40만톤을 공급했지만, 올해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침체와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입 등에 영향을 받아 현대∙기아차향 매출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대비 10만~15만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국내 자동차 외 수요 산업에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문제 없겠지만, 다른 수요산업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빌렛 연주기

세아베스틸은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특수강 제품을 용도에 맞게 세분화시킨 6개 제품 세그먼트를 선보이며 기능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수강은 다품종 소량 생산 프로세스로, 내구성과 내마모성, 내식성 등 고객이 제시하는 스펙에 부합하는 제품을 '주문방식'으로 생산된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주요 사용처를 선정하고 각 용도에 맞는 스펙을 적용해 6대 특수강 제품인 △고청정 베어링강 △열처리 저변형강 △내마모강 △고충격인성강 △저이방성강 △무결함 봉강의 개발을 완료, 연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

고청강 베어링강은 마이크로 단위의 이물질까지 조절 가능한 강재로, 제강·정련 단계부터 연주에 이르는 차별화된 공정기술로 무한수명을 보증한다. 주로 자동차향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향후 산업기계와 철도차량으로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열처리 저변형강은 주로 자동차 변속기의 기어 샤프트에 사용되는 강종이다. 제조 과정 중 열처리 단계에서 발생하는 열변형 문제를 소재의 변형인자 제어로 최소화했다.

내마모강은 건설중장비, 광산 등에서 사용하는 브레이커, 암판파쇄용, 그라인등볼 등 극도의 내구성을 요하는 환경에 사용되는 강재다. 강한 충격에도 마모량이 적고 사용수명이 우수하다.

고충격인성강은 석유시추, 해상풍력, 해양플랜트 등 심해·극지방 등 극한의 낮은 온도에서도 파손되지 않고 우수한 내구성을 갖췄다. 심해유전 개발 확대에 따라 향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저이방성강은 자동차 크랭크샤프트, 모터샤프트의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강재다. 기존의 특수강 소재 특성상 종·횡방향에 균일하게 기계적 성질을 부여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 저이방성강은 방향 구분 없이 균일하게 내구성을 부여한다.

무결함 봉강은 표면에 결함이 없는 봉강을 의미한다. 표면을 살짝 깎아내는 필링 공정을 거쳐야하지만, 세아베스틸은 높은 원가의 필링 공정을 거치지 않고 무결함 봉강제조기술을 구현한다. 제조원가 절감과 생산효율 증대가 기대된다.

세아베스틸 특수강 봉강

2020년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인 50만톤을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세아베스틸은 2016년 세아베스틸 북미 판매법인 세아 글로벌(SeAH Global)을 설립한 이후 태국 및 독일 지역에도 판매 사무소를 개소하며 현장 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일반 철강재와 달리 제품 신뢰도 및 안전성 검증이 납품의 중요 요소인 특수강 제품의 특성상 지속적인 레퍼런스가 쌓이고 있어 향후 글로벌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은 전략 고객, 전략 거점(유럽, 동남아, 북미), 전략 아이템(베어링 등)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고객 밀착 관리를 앞세워 2020년 50만톤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왕 센터장은 "우리의 중요한 대응방향은 글로벌"이라며 "글로벌시장 역시 특수강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객사가 결국 자동차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접근하는 것을 우선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일본 혼다자동차에 직납하는 것을 일본 지역에 납품하는 것 뿐 아니라 혼다가 베동남아 지역에 가지고 있는 현지공장에 납품을 확대해 나간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 외에도 일본 히노, 미츠비시 등 자동차사와도 일부 거래 시작하고 있다. 독일 시장은 오랜기간 공 들였고, 폭스바겐, 다임러 크라이슬러, 벤츠에 들어가는 소재 납품을 OEM 사로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아베스틸의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약 41만톤으로, 10% 이상 초과 달성(45만~46만톤)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향 올해 판매량은 약 25만톤 규모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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