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갤럭시 이벤트' 행사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50만원대 중가 브랜드인 갤럭시A7과 A9에 트리플, 쿼드 카메라 등 혁신 기술을 탑재하면서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가 스마트폰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애플, 화웨이와 전략의 차이를 보이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A 갤럭시 이벤트’를 열고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와 갤럭시 최초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7을 23일 국내에 출시했으며 갤럭시A9는 다음달부터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갤럭시A7의 국내 출고가는 49만9400원이며 A9은 6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혁신기술을 탑재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했으나 최근 중저가 모델에 트리플, 쿼드 카메라 등 혁신기술을 탑재하며 전략의 변화를 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플래그십 모델에 먼저 적용한 뒤 중가 모델로 옮겼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신기술과 변화의 포인트를 중가 모델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라며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오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중저가 브랜드와 함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년 3월 갤럭시 출시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갤럭시S10에는 최초의 5G 모델과 전면지문인식 센서 등 여러 혁신기술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에 힘을 싣는 반면 애플과 화웨이는 초고가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중국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에 나서면서 플래그십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XS와 XS맥스, 보급형 모델 XR 등 3종을 출시했다. 국내 출고가 기준 아이폰XS 256GB는 156만2000원, 아이폰XS맥스 512GB는 196만6000원, 아이폰XS 64GB는 99만원이다. 

애플은 지난해 말 출시한 전작 아이폰X에 이어 다시 한 번 초고가 전략을 채택했다. 다만 이번에는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XR을 출시했으나 이 역시 타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맞먹는 가격이다. 

애플은 아이폰X 출시 당시 “혁신이 부족하다”라는 혹평을 들으며 판매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초고가 전략을 택한 덕분에 애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애플은 2분기 매출 532억6500만달러(약 60조원), 영업이익 126억1200만달러(약 14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17.1%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 신작 3종의 판매 실적이 일부 반영되는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메이트20과 메이트20프로, 메이트20X, 메이트20RS를 출시했다. 가격은 메이트20이 799유로(램 4GB, 103만7000원), 849유로(6GB, 110만원)이다. 메이트20 프로는 1049(136만2999)원유로, 메이트20X는 899(116만7000원)유로이며 포르쉐 디자인이 가미된 메이트RS 시리즈는 각각 1695유로(220만원), 2095(272만원)유로다.

초 프리미엄 모델인 메이트RS를 제외하면 아이폰XS보다는 저렴한 수준이지만 8월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노트9 512GB 모델이 135만4500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높은 수준이다.

메이트20 시리즈는 화웨이의 자체개발 기린980 인공지능 칩셋을 탑재했으며 후면에 2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4000만 화소 표준 카메라,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장착됐다. 

특히 게임특화 스마트폰인 메이트20X는 7.2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5000mAh 초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3사가 라인업 세분화와 주력 제품 변화 등 전략을 수정하면서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에도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지면서 화웨이의 거센 추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