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이 9월 인수한 서울투어버스여행, 2층 개방형 시티투어버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최근 들어 광화문, 인사동, 서울역 인근에서는 배우 이서진 얼굴이 크게 랩핑돼 있는 노란색 2층 버스가 자주 눈에 띈다. 이 이서진 버스가 2층 지붕이 없는 개방형이라는 점이 색다르다. 제일 앞자리뿐 아니라 뒷편에 앉은 관광객도 이색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차량은 여행사 노랑풍선이 운영하는 서울 시내를 순환하는 시티투어버스다. 패키지여행으로 유명한 노랑풍선은 지난 9월 1일 시티투어버스 사업자 서울투어버스여행을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노랑풍선은 그동안 해외여행 사업만 해온 만큼  서울투어버스여행 인수와 관련해 2가지 측면이 주목을 끈다. 첫 번째는 시티투어버스 운영이 돈을 버는 사업인가다. 두 번째는 같은 여행 서비스라고 해도 전혀 다른 분야인 외국인 관광 유치 사업을 노랑풍선이 잘 할 수 있을까다.

노랑풍선은 지난 2001년 창립 이후 불특정 다수 모객으로 단체를 구성해 해외여행을 보내는 패키지여행에 주력해왔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해외 패키지여행 분야에서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리점 사업을 하는 빅2 업체에 이어 3위권 규모로 성장했다. 또 9월에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한 단계 도약에 나서고 있다.

오미경 서울투어버스여행 대표는 “시티투어버스 운영이 흑자냐 적자냐를 놓고 답해야 한다고 하면 ‘아니다’. 오로지 탑승권 판매만으로 큰 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고, 그렇다고 미래 사업성이 엄청 있냐고 한다면 그 또한 아니다”며 명쾌하고 직설적인 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랑풍선이 투자자를 전제한 상장까지 하려는 마당에 적자 사업에 뛰어들 이유는 굳이 없다. 오 대표는 “인수에 앞서 시티투어가 자리 잡은 해외 사례 등 시장을 냉정하게 분석한 바로는 ‘유지는 할 수 있는 사업’이었고, 노력 여부에 따라 해외 패키지여행에 비해서도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흑자 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미경 서울투어버스여행 대표 <사진=이지혜 기자>

여기서 노력의 전제는 보다 적극적인 비즈니스 개발이다. 기존 사업체는 2013년 서울 시티투어사업자가 2곳으로 확대되면서 설립됐으며 현재 한국인 대 외국인 비율은 7:3이다. 오 대표는 “싱가포르나 영국에 가면 시티투어버스가 자유여행객들에게 필수코스이듯 외국인 여행객이 서울을 찾았을 때 꼭 찾고 싶도록 홍보하고, 해외온라인여행업체 등에 상품 등록을 더욱 늘릴 것”이라며 “서울은 대중교통이 다른 나라에 비해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시티투어버스만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편리한 노선을 새로 허가받고, 관광입장료·맛집·숙박 등 할인 쿠폰을 강화해 탑승권 가격(1만5000원)을 능가하는 가치를 부여하려고 한다”고 복안을 밝혔다.

아울러 가치적인 측면에서 투자 이유도 설명했다. 해외 패키지여행은 앞으로도 노랑풍선 주력사업이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 유치사업도 반드시 함께 가져가야 할 분야다. 노랑풍선이 그동안 내국인 해외여행을 패키지를 잘해왔다고 반드시 외국인 유치 분야도 단체 행사로 개발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도전이긴 마찬가지지만 시티투어버스를 매개로 한 외국인 자유여행객을 주요 사업으로 삼겠다는 것.

바야흐로 자유여행과 온라인예약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시티투어버스 운영으로 국내 외국인 대상 업계와 네트워크를 쌓으며 자유여행 분야에서 업력을 가지게 될 수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출발하는 서울투어버스여행 2층 시티투어버스 <사진=이지혜 기자>

오 대표는 “올해는 막 인수했기 때문에 차량 정비와 서비스 개선 및 안정화, 안전 강화 등 콘텐츠 근본에 주력할 것”이라며 “차량 운전자 외에는 인적서비스 없이도 안내 방송 등을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여기에 더해 기업 규모가 커짐에 따른 사회적 공헌과 대외 이미지 제고 등에도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빨간버스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인 시티투어버스를 과감하게 노랑색으로 바꾼 점과 랩핑에 대형 차량에 ‘노랑풍선’ 사명을 넣어 기업 홍보에 힘을 보탠다. 다문화 가정, 소외계층을 초청해 서울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복지관광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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