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환경부 산하기관 임직원 일부가 학원 강사로 활동하며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려온 것이 드러나 공무원의 투잡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감에서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분별한 외부 강의로 용돈벌이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임직원은 최근 10년간 외부 강의는 평균 29회, 615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원가에서 '인기강사'로 알려진 A연구원은 강의 횟수가 256회에 달했고 수입만 5944만원에 달했다. A연구원의 수입 중 85%(5028만원)는 'FTA관세무역학원'이라는 사설 학원으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또 학원 홈페이지에 버젓이 강사로까지 소개돼 사실상 ‘이중 취업’으로 드러났다.

국립생태원의 상황도 심각했다. 최근 5년간 강의 수입이 500만원 이상 받은 임직원 24명 중 23명이 대학교 수입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공단도 10년간 직원들이 평균 20회 외부강의로 1인당 527만원을 받았다. 한 직원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161회 출강해 2441만원가량을 받았는데 2013년부턴 근무시간인 평일 낮 시간대에 강의를 하고 있다. 수수금액이 가장 많은 직원은 105회 출강한 2급 간부로 보고서검토 명목 등으로 8037만원을 챙겼다.

외부강의를 나가기 전에 소속기관에 신고를 하고 승인을 얻은 뒤 외부강의를 해야 하지만 이들은 사전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올해 4월 감사원 감사결과 한국환경공단에선 이들을 포함해 직원 132명이 673회에 걸쳐 사전 신고 없이 외부강의를 하고 2억6000만원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적발됐다.

송옥주 의원은 "외부강의를 나가더라도 업무에 소홀하지 않도록 외부강의를 최소화해야 마땅하다"며 "기관별 실태를 점검해보니 무분별하게 외부강의로 용돈벌이 하는 문제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