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형림 동아대 경영대학장, 한석정 총장, 서영옥 ㈜화인테크놀리지 대표이사, 김재현 비서실장. <사진제공=동아대학교>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동아대학교 경영대학(학장 최형림)은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다우이스트 기프트(DAUist Gift)' 발전기금 릴레이 12호 기부의 주인공은 서영옥 ㈜화인테크놀리지 대표이사라고 밝혔다.

부산공업고등전문학교(5년제)와 부경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서 대표는 동아대 대학원 화학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홀로 창업해 만 31년 째 산업용 특수 테이프 생산기업인 ㈜화인테크놀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 CEO다.

'투명 경영'과 '끊임없이 공부하는 기업인'으로 귀감이 되고 있는 서 대표는 (사)경남여성경영인협회 회장과 (사)경남벤처산업협회장, 경상남도 녹색성장 정책자문위원, 경남메세나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사)어곡지방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MLCC용 발포 테이프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으며, 산업자원부장관상(2002)과 대통령 표창(2006), 우수기업인상(2006),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2009), 동탑산업훈장(2011), 수출천만불탑(2013), 지방세 성실납세자 양산시장 표창(2016)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서 대표는 "사업을 하다 보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아대에서 좋은 교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학업을 이어갔고, 철학 등 기초학문 공부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며 "큰 금액이 아니라 부끄럽지만, 제9호 기부자였던 구자웅 포스텍전자주식회사 회장의 독려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석정 총장은 "뛰어난 경영인으로서 지적호기심이 많고 학구적일 뿐만 아니라 낙천적이고 도전적인 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 동아대와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자"고 감사를 전했다.

김가경 씨 <사진제공=동아대학교>

이와 함께 동아대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책임교수 함정임)는 소설 전공 박사과정 졸업생인 김가경 씨가 단편 소설 『유린 이야기』로 '제10회 현진건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소설의 사실주의를 개척한 빙허 현진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제정, 전년도 9월부터 해당년도 8월까지 발표된 각 지역의 문학단체로부터 추천 받은 작품과 문예지 발표 작품, 작가 개인이 응모한 작품 등을 심사해 최고의 단편 소설을 선정한다.

『유린 이야기』는 소변에 대해 특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동료 연구원에게 별난 주목을 받는 제약회사 여성 연구원에 대한 이야기로, 모든 행동이 오해를 받거나 과도한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 여성 연구원은 화자인 '그'의 집을 찾아가는 기행을 하는데 이 모든 행위의 바탕에는 인간 근원성에 대한 지향이 존재한다.

소설가 강석경과 구효서, 이수남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제약회사 여성 연구원이 벌이는 이질적이고 독특한 행위가 개인적 관계를 넘어 생태적인 것에 대한 소외 등으로 확장되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가경 작가는 "평소 존경하던 현진건 작가의 정신을 기리는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이 지역 작가들에게 격려와 힘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더불어 나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 출신인 김 작가는 동아대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함정임 교수 지도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 2009년 단편 소설 『보리수 여인숙』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2012년 단편 『홍루』로 서울신문 신문문예에 당선됐다. 2016년엔 단편 『첫눈』으로 부산소설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시상식은 지난 20일 오후 4시 대국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사진제공=동아대학교>

동아대는 지난 17일 오후에는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사회과학대학 1층 경동홀에서 부산통일교육센터(센터장 한석정 동아대 총장)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와 공동으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초청해 '통일열차 리더십 아카데미-열린통일강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판문점·평양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윤은기 부산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동아대 행정학과 교수)을 비롯해 부산 통일교육위원, 동아대 학생 및 부산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 지역에서 통일교육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한 문 특보는 특강에서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전망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지난 2000년 6월 1차 회담과 2007년 10월 2차 정상회담에 이어 올해 들어 3차례 개최된 정상회담까지 모두 직접 참석한 그는 "전문가가 봐도 한반도에서 일어난 반전은 드라마틱하다"고 밝혔다.

그는 "1차 6.15 공동선언이 남북관계에 대한 총론적 합의였다면, 2차 10.4 정상선언은 다분히 각론적 성격을 띠었다"며 "이번 9.19 평양 선언은 지극히 실천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쟁 종식'이라는 목표가 담대하고 파격적인 점과 남북 정상이 의제 설정에서 한 목소리를 낸 점,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문에 명문화한 점,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주요 회담과 행사 날짜를 매우 구체적으로 정한 것 등을 이전과 비교해 특이한 점으로 꼽았다.

특히 그는 "남북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장면은 군사분계선이란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인위적인 경계선인지 보여줬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과 열린 마음, 핵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경제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의지, 남북을 대하는 데 있어 지지와 압박이라는 이중전략을 구사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 등이 절묘하게 먹혀들어 이번 정상회담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남북 문제가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관계에 크게 좌우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남북정상 사이에 신뢰가 충분히 쌓였다고 보기 때문에 문재인정부는 북미 간 교착 상태를 얼마든지 극복해나가며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문정인 특보는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로,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와 동아시아재단 이사, 한국평화학회 회장 등을 지낸 후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됐다. 

<사진제공=동아대학교>

한편, 동아대학교 인문역량강화사업단(단장 박은경)은 인문학 전문가 6인을 초청해 인문 융합과 관련한 특별한 이야기를 듣는 '2018학년도 하반기 6인 6색 전문가 초청 특강'을 지난 17일 개최했다.

승학캠퍼스 인문과학대학에서 열린 이번 특강에서 정병모 경주대 교수는 '민화의 상징성과 콘텐츠 활용'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책거리'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책거리는 글을 쓰거나 사물을 그릴 때 필요한 기구들을 그린 그림으로, 책가도(冊架圖)‧서가도(書架圖) 등으로도 불렸다.

책거리는 르네상스 시기인 15세기 이탈리아 스투디올로(Studiolo)에서 시작, 유럽의 호기심 방(Cabinet of Curiosity)과 중국 다보격경(多寶格景)을 통해 18세기 후반 조선으로 유입됐다.

정 교수는 "책거리는 특히 조선 정조가 많이 아꼈는데 어좌(御座) 뒤에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대신 책가도 병풍을 설치했다"며 "이는 대대로 이어져 온 왕가의 관례를 깨뜨리는 파격이었으며 책과 학문으로써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책정치'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거리 그림이 매혹적인데 다시 바라보면 이 그림만큼 모든 지혜를 무력하게 만드는 그림은 좀처럼 없다는 걸 알았다. 이 사실은 이 그림이 근대인인 우리의 시작으로 보면 모든 불합리성에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일본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말을 인용하며 외국인들도 사랑했던 조선의 책거리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어 "책거리는 우리 미술의 뉴브랜드로 우리만 몰랐던 우리의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병모 교수는 한국민화학회 회장과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등을 역임한 민화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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