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항공업계가 '고유가'라는 암초를 만났다. 항공수요는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하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항공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한 1058만명으로, 역대 최고 월실적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선 여객은 전년보다 5.5% 줄어든 약 27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제선은 저비용항공사의 공급석 확대와 여름방학·휴가 등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705만여명을 기록하며 국내선 감소분을 상쇄시켰다.

올 들어 8월까지 총 여객은 786만명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724만명보다 8.5% 성장했다.

항공산업 호황에도 불구,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암울하다. 고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류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출은 오르더라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 신흥국 금융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9월부터 급등했다.

항공사들은 유가 변동에 민감한 만큼,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30%에 달하고,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 항공사는 연간 2000억원의 유류비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특히 고유가 기조가 11월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항공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받을 타격은 대형항공사(FSC)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으로 신규 기재를 도입하고 노선을 확대하는 등 외형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과 주력 노선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전체 노선의 25%를 차지하는 일본 지역은 3분기에 태풍과 지진 등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등 차질이 발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등이 몰려있는 3분기는 전통적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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