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근처에서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최유희 기자>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일상복 형식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이 있으면 자주 입을 것 같아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서 만난 한복을 입은 국내 관광객이 이같이 말했다.

전국에서 다양한 한복문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2018 한복문화주간’이 15일 전주 개막식을 시작으로 첫 막을 올렸다.

‘한복을 일상처럼, 일상을 한복처럼’ 표어를 내세운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가까운 일상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종로구에 가보았다. 평일 낮임에도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거리에 자리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도 한복 차림 관광객을 만나는 어렵지 않았다. 미국 LA에서 한국 여행을 온 메기(미국.29)씨는 “친구들이랑 여행을 오기 전에 구글로 정보를 검색하다가 궁을 관람할 때 한국 전통복 입은 이미지를 보게 됐다”며 “이렇게 입고 다니는 것도 재미있고 한복 자체가 정말 귀엽고 예쁘다”고 말했다.

경복궁 근처 한 한복대여매장 관계자는 “평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고, 주말에는 내국인들이 많다”며 “동남아시아 고객들이 대다수이고 가끔 러시아, 독일 등 나라에서도 한복 체험을 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만난 미국 LA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 관광객들은 "한복이 매력있다"고 말했다. <사진=최유희 기자>

인사동에서 만난 하주키(일본·31)씨는 “유카타는 많이 입어봤지만 한복은 처음인데 매력이 있다”며 “배를 꽉 조이는 유카타와 달리 편하고 이동하기에도 좋다. 그렇대도 일상복으로 입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놀러왔다는 김민경(한국·21)씨는 “대학교 휴학 중인데 친구와 함께 서울 구경을 온 김에 한복 입고 인사동을 걸어보자고 해서 한복을 대여했다”며 “우리 전통 옷이지만 평상시에 잘 입지 못했었던 한복을 이렇게 입으니 좋다. 편하기는 하지만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한복이 있으면 자주 입을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하는 한복문화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가 많은 국민들이 공간과 지역 제약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한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양평, 춘천, 청주, 증평, 전주, 순천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열린다.

최봉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이 15일 전주에서 열린 ‘2018 한복문화주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복진흥센터>

최봉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젊은 세대 중심으로 한복 입기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정착된 이때 전국 지자체를 비롯해 문화예술계와 시민 참여로 함께 만들어 가는 한복문화축제 장이 마련돼 기쁘다”며 “한복문화주간을 통해 한복을 일상처럼, 일상을 한복처럼 특별하게 경험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진행하는 10개 지역에서는 각 지역 특화 패션쇼와 전시, 교육, 공연, 상점, 여행 등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한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각 지자체 및 문화예술단체, 신진을 포함한 한복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전국 미술관·박물관·공연장·관광지 약 36개, 전통시장을 비롯한 한복업체 576곳이 동참했다.

한복진흥센터 관계자는 “1996년부터 시작된 ‘한복의 날’이 한복문화주간으로 진행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올해 23년째를 맞았으며 한복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한복문화주간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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