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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쇼크에 아시아 증시 패닉美 국채금리 급등에 무역전쟁 우려 겹쳐…韓 주식시장, 78조원가량 시가총액 증발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급락세를 이어간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전광판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물가 상승 부담이 줄었는데도 공포 심리가 해소되지 못하며 재차 급락한 가운데, 다우지수는 545.91포인트(2.13%) 급락한 25,052.83에 거래1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틀간 1,377포인트 주저앉았다.[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에 미 국채금리 급등,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의 우려가 겹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다.

11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2% 폭락한 2,583.46으로 장을 마쳤다.종가를 기준으로 이는 2014년 11월 이후 근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이날 낙폭은 2015년 7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6.07% 폭락해 낙폭이 더욱 컸다. 이날 선전성분지수는 7,524.09로 마감해 2014년 7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3.54% 급락한 25,266.37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915.18포인트(3.98%) 폭락한 22,590.8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토픽스도 1,701.86로 3.52%(62.00포인트)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94포인트(4.44%)나 내린 2,129.67로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1년 9월 23일의 103.11포인트 이후 7년여 만의 최대였다.

코스닥지수도 40.12포인트(5.37%) 급락해 이날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78조원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미국 증시 급락 등의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를, 코스닥 지수가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를, 원달러 환율은 10.4원 급등한 1,144.4원을 기록한 1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것은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가 3.15% 폭락한 여파에 미 국채금리 급등, 무역전쟁 격화 등의 우려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기존 예상을 넘는 경기 호조세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미국 채권금리는 급등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장중 3.24%까지 치솟았다. 2년물 국채는 2008년 이후로 최고치를 찍었다.

미 국채금리의 급등으로 아시아 국가 등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외국 자본의 이탈 현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더구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 정부가 내주 펴낼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마저 고개를 들면서 아시아 증시의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추가 관세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도 급등 양상을 보이며 중국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보는 달러당 7위안 선에 더욱 근접했다.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자본시장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432까지 치솟아, 위안화가 불안한 양상을 보인 지난달 15일 고점(6.9587)을 위협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6.9098로 고시했다.

이날 고시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은 작년 3월 15일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전문가 스테판 이네스는 "주식시장은 오늘 '대후퇴'를 겪었다"며 "미국 월가의 재채기가 전 세계에 공황을 불러오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쓰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배분 대표는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며 "미국의 성장은 여전히 좋지만,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임을 깨닫기 시작했고 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더 큰 변동성과 암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이 유발한 신흥국 증시의 불안 확산 여부는 중국 경제 둔화 여부에 달렸다"며 "중국 경제가 둔화할 경우 저위험국에 속하는 아시아 신흥국도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 중국향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대만은 신흥국에 속한 국가로 대외 충격 발생 시 자본유출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현상이 여전할 것"이라며 "자금유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장성 자금 비중을 보면 한국과 대만은 각각 64.3%와 52.5%로 저위험국 내에서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높은 유동성과 개방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 외국인이 한국과 대만을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쉬운 금융시장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날 주가 급락은) 미중 무역갈등과 비용 상승이 실적 악화로 현실화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조만간 시작되는 실적 시즌에서 이미 높아진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포가 작용한 것"이라며 "한국 증시만 빠진 것은 아니고 주식이라는 자산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 주가에서 제대로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코스피 장기 추세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지수가 2011∼2016년에 경험했던 박스권(1,800∼2,220)으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는 1월 고점 기준으로 18%나 하락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한 경우는 금융위기 당시(-54%)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22%) 등 두 차례뿐이었다"며 "현재 미중 무역갈등이나 글로벌 경기 하락세라는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주가가 20%나 하락할 정도로 위기라고는 보기 어렵다"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제원 기자  kingheart@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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