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지점, 임직원수가 감소세인 은행권에서 수시 채용을 활성화하며 5분기 연속 임직원 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소재 SC제일은행 지점 창구 모습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은행권이 지점을 축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SC제일은행이 홀로 임직원을 늘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17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임직원수가 증가했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이 감소된 임직원 수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SC제일은행은 2017년 6월 말 4259명의 임직원 수를 기록했다. 이후 임직원 수는 △2017년 9월 말 4320명 △2017년 12월 말 4354명 △2018년 3월 말 4369명 △2018년 6월 말 4377명으로 늘어났다. 1년 동안 118명의 임직원을 더 늘린 것이다.

다른 은행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국민은행은 1만748명(17년2분기)에서 1만6864명(18년2분기)로 임직원 수가 감소했다. 신한은행(1만3868명→1만3336명), 우리은행(1만4688명→1만4055명), 하나은행(1만3735명→1만3378명), 농협은행(1만3631명→1만3370명) 등 임직원 수도 줄어들었다.

은행 임직원 수의 감소는 예상된 결과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17개 은행 오프라인 점포가 900개 가량 문을 닫았다.

올해 6월 말 국내 17개 은행 오프라인 점포는 6768개로 집계됐다. 7652개였던 2013년 말 대비 11.6%인 884개 줄어든 수치다.

은행별로 하나은행(-215개), 국민은행(-152개), 씨티은행(-147개), SC제일은행(-133개), 우리은행(-109개), 신한은행(-72개) 순이다. 점포가 줄어들면 자연스레 직원 수가 줄어들게 된다.

서울 중구 소재 SC제일은행 본사 전경 <이뉴스투데이DB>

이에 금감원은 올해 안으로 '은행 지점 폐쇄절차 등에 대한 모범규준' 제정을 공표하며 지점축소 추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7월 발표한 과제 후속 조치다. 백지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융업계가 모범규준의 제정이 은행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고, 디지털 뱅킹이 대세인 시대적 흐름과도 맞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하자 아직 태스크포스팀(TFT)도 꾸리지 못하고 답보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또 은행권은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직원 수를 줄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8월 초 임직원 274명으로 대상으로 준정년퇴직을 실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임금피크제 대상자·예정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400여명이 퇴직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달 직원 7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 범위를 근속연수 15년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1000명 이상이 퇴직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직원 수를 증가시킨 SC제일은행의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SC제일은행은 2015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측면이 영향을 미쳤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인력이 한 번 감축됐던 만큼 비어있는 자리를 채워나가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석이 존재하는 만큼 수시채용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도 임직원 증가에 영향을 줬다. 또 다른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원활한 고객 서비스를 위해 필요할 경우 영업점, 고객센터 등에 수시 혹은 공개채용 방식으로 인원을 채용하고 있어 임직원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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