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산업이 국내 PHC파일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감에 따라 동남아시아 공략으로 눈길을 돌렸다. 사진은 아주산업 미얀마 공장<사진제공=아주그룹>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국내 고강도콘크리트(PHC) 파일 시장 침체기에 들어섬에 따라 아주산업이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PHC파일은 구조물의 대형화, 연약지반에서의 건설공사, 구조물의 안전성 강화 등 지반의 기초구조 보강을 위해 사용되는 기둥 형태 구조물이다. 아파트를 지을 때 주로 사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PHC파일 시장은 연간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2015년 기준 대림C&S(18.3%), 동양파일(13.1%), 아이에스동서(자회사 포함 12.7%), 삼부건설공업(6.8%), 아주산업(6.3%) 등 5개사가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 점유율은 중소기업들이 나눠 가진 형태다.

PHC파일 시장은 건설경기가 호황일 경우 덩달아 상승세를 탄다. 2010년대 초부터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리자 PHC파일 시장도 성장한 것. 생산량 기준으로 2010년 412만톤 규모의 시장은 2015년 650만톤으로 성장했고, 2016년에는 680만톤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건설경기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14.7% 감소한 136조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의 SOC예산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SOC예산은 올해보다 3.29%(5000억원) 감소한 14조7000억원에 불과하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짐에 따라 아주산업은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시선을 돌렸다. 국내에만 머무를 경우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아주산업은 국내 건설경기가 호황을 이룰 때부터 동남아 진출을 개시했다. 지난 2008년 베트남 동나이주 연짝공단 9만8280㎡ 부지에 연간 25만톤의 PHC파일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이 지역은 골프장, 신도시 등 개발이 한창인 지역이다.

이와 함께 2010년에는 캄보디아에 법인을 세웠다. 법인 설립과 함께 마련된 공장은 일원 2만6600㎡ 규모에 연산 4만톤(전신주 2만개 상당)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지 전력망 시장에 고강도 콘크리트 전신주를 공급하고, 향후 PHC파일·철도침목 분야로 사업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주산업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설립한 공장을 인근 국가 공략 거점으로 설정했다. 

올해 2월에는 미얀마 띨라와 경제특구에 생산공장을 건립했다. 미얀마 공장은 부지면적 5만9822㎡, 야적장 3만9410㎡, 지상 2층 규모(연면적 7700㎡)의 사무동과 공장동으로 건립됐다.

미얀마 공장은 연간 20만톤 규모의 PHC파일 생산뿐 아니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품 생산, 파일시공 분야 등까지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이 공장은 태국·라오스 등 동남아 주변국가를 아우르는 PHC파일 공급의 전략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국내 레미콘 업체들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해외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것은 도전정신에 있다”며 “앞으로도 주변 동남아 국가에 대한 신규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해외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HC파일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주산업뿐 아니라 타 업체들도 동남아 개발도상국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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