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4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매년 10월 초에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시기가 돌아왔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일반 상영 예매가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2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인터넷과 부산은행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예매는 27일 오후 6시부터 가능하니 주의해야 한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인기 상영작은 예매 개시하자마자 얼마 안지나 매진된다. 하지만 대부분 관객들이 저마다 여러 편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만큼 미리 리스트를 정해놓고 개시 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클릭하면 원하는 티켓을 얻을 수 있다. 또 현장 판매분도 있으므로 예약을 못했더라도 당일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2018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79개국 324편 영화가 상영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올해 주목할 영화 10선을 소개한다.

손려와 등초가 출연하는 장이모우 감독 영화 '무영자'

◇중국·대만 영화 '무영자' '애쉬 감독판' '행복도시'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중국, 대만, 홍콩 작품들과 감독·배우를 만날 수 있어서다. 올해도 중국 드라마와 중국 영화 팬들이 기다림에 마지않는 손려와 등초 출연 영화 ‘무영자’를 만날 수 있다.

장이모우 감독 신작 '무영자'는 중국 삼국시대에 있었던 대역 이야기다. 진짜를 닮으려는 대역의 분투, 진짜를 넘어서려는 그림자의 욕망이 한편의 수묵화 같은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화면 속에 펼쳐진다.

시네필들에게 한결같은 애정 대상인 지아장커 감독 작품으로는 '애쉬: 감독판'을 볼 수 있다. 비극적 사랑이야기면서 조금은 색다른 로맨스 영화. 깡패와 한 여인의 15년에 걸친 폭력과 사랑 그리고 고독함을 담았다. 변화하는 중국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유령처럼 떠도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온 거장의 완숙함이 느껴진다.

대만 영화 가운데는 호위딩이 연출한 ‘행복도시’를 주목할 만하다.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이 영화는 평범한 형사 장의 특별한 세 번의 밤을 따라간다. 영화는 미래에서 시작해 현재,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가며 장 형사 인생에 등장하는 여성과 그들과 인연이 초래한 결정적인 인생의 순간들을 35mm로 촬영, 아름다운 이미지로 담아냈다.

영화 '비전'

◇일본 영화 '비전' '미래의 미라이'

일본 영화에서는 ‘너를 보내는 숲’, ‘빛나는’ 등으로 국내에서 팬층이 두터운 가와세 나오미 신작을 만날 수 있다. 또 마찬가지로 마니아팬이 많은 호소루 마모루 애니메이션도 상영작에 있다.

가와세 나오미 연출 ‘비전’은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았다. 프랑스인 기자 잔느는 997년에 한번씩 피는 희귀한 약초 ‘비전’을 찾아 일본 산골 마을을 방문한다. 인간의 영적인 고통과 약점을 없애준다는 비전 행방에 대해 산지기 토모는 모르지만, 잔느가 방문함과 동시에 토모와 가깝게 지내던 아키는 갑자기 사라지고, 산 속에서는 기묘한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했다. 네 살 어린이 쿤은 여동생 미라이가 태어나자 엄마·아빠의 사랑을 빼앗긴 것 같아 속상하다. 그러다가 뒷마당을 통해 신기한 아저씨와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고 점차 오빠다움을 알게 된다. 일본 차세대 스타 쿠로키 하루가 미라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영화 '엘류테리아의 꿈'

◇동남아 영화 '엘류테리아의 꿈' '내 몸의 기억들'

그나마 예술영화관이나 중국영화 전용관에서도 좀처럼 보기 영화가 동남아 작품이다. 이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가능한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화를 꼭 찾아보곤 한다. 올해는 특별전 ‘필리핀영화 100주년특별전 – 영화, 국가와 역사에 응답하다’로 옛 명작들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필리핀 영화 가운데는 렘톤 시에가 주아솔라 감독 '엘류테리아의 꿈'를 추천한다. 매혹적인 발리프-발리프 축제를 배경으로, 외국인과의 결혼을 앞둔 테르야는 고향 섬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테르야는 자신의 삶을 영원히 바꾸게 될 중요하지만 기이한 결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다.

가린 누그로호 감독 '내 몸의 기억들'은 인도네시아 영화다. 하나의 몸 안에 남성성과 여성성이 모두 들어 있다면 어떨까? 만약 신체가 사회적, 정치적 폭력과 차별의 재현이라면 어떨까? 인도네시아 거장 누그로호는 인도네시아 전통 춤 댄서 와휴 주노 삶을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세계적인 무용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따라간다.

영화 '경계선' <이상 영화 사진출처=부산국제영화제>

◇미국·유럽 영화 '블레이즈' '이미지 북' '경계선'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느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베니스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미리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반 년 이내에 일반 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명작이기도 하다. 오히려 색다른 도전으로 미국 선댄스영화제 작품들을 추천한다. 할리우드영화와 다르고, 또 유럽영화제가 선호하는 영화와도 다른 취향을 즐길 수 있다.

에단 호크가 세 번째 감독으로 참여한 ‘블레이즈’가 반갑다. 실존했던 미국의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블레이즈 폴리의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1989년에 요절한 그의 음악세계와 삶이 잔잔하면서도 진솔하게 표현돼 있다.

올해 칸영화제 최대 화제작이었던 ‘경계선’도 빼놓을 수 없다. 스웨덴 알리 압바시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출입국 세관 요원인 티나, 그녀는 불법 반입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기가 막히게 구분해내는 능력이 있다. 어느 날 입국하는 사람들을 매섭게 바라보던 그녀에게 수상한 남자가 나타나고 티나는 그 남자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여러 거장 가운데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누벨바그 기수 장 뤽 고다르 신작 ‘이미지 북’이 단연 눈길을 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미지의 콜라주와, 현대의 삶에 대한 격렬한 해체, 그리고 이미지 스스로에 대한 비난을 담은 비주얼 에세이로 돌아왔다. ‘이미지 북’은 파운드 푸티지 작업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비틀며 세상을 향해 암울한 논평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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