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환대해 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 /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 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이틀 차에 5·1경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여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연설한 한국 최초 대통령이 됐다. 15만 관중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기립한 채 경청한 뒤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애초 공연 초반으로 계획됐던 1~2분간 연설을 공연 후인 오후 10시 26분부터 33분까지 약 7분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27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고,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며 “우리 민족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 혈맥을 잇고 공동 번영과 자주 통일 미래를 앞당기자고 약속했고, 이번 가을 평양을 방문키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오늘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 공포와 무력충돌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신혹히 취하기로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 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을 찾은 소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방문으로 문 대통령은 평양을 찾은 역대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문 대통령은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다”고 운을 뗀 뒤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가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고 얼마나 민족의 화해화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다”며 “우리 민족은 우수하고 강인하며 평화를 사랑한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및 남측 특별수행단과 김 위원장 내외가 참석했다.

남측 특별수행단으로 참석한 가수 지코는 “통일 관련 문구를 마지막에 봤을 때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역사적인 광경을 봐서 실제로 목격했던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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