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도심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콘(KCON) 2018 LA에 참가한 현지 K팝 여성 팬들이 K뷰티 시연 코너에서 제품을 써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한류붐을 탄 K뷰티 위상이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세계 최대 뷰티 유통기업과 협업은 물론, 전세계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인기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17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한국 화장품·스타일 메이크업 등 K뷰티가 한류붐을 타고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례로 쿠션 화장품은 한국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샤넬·조르지오아르마니 같은 세계 유명 브랜드에서 유사 제품을 출시하는 등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산업은 연간 생산액이 2013년 7조972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3조1515억원으로 5년 사이 2배 가량 성장했다. 그런가 하면 수출액은 2013년 1조4445억원에서 2017년 5조5652억원으로 4배 급증했다.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 점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전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며 2017년 기준 약 860억 달러(약 97조원) 규모다. 이 중 한국 화장품 점유율은 5위(5.5%) 4억5000만달러(약 5058억원)로 2016년 대비 28% 신장세를 기록했다.

홍콩, 대만, 베트남 등에서도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국내 뷰티상품 선호도가 높아지며 한국 화장품이 수출 화장품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업체와 손잡는 글로벌 화장품 업체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으며, 해외 유통망을 넓혀가는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미박스가 세포라와 공동 개발한 K-뷰티 브랜드 ‘가자(Kaja)’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제공=미미박스>

이달 13일에는 뷰티 커머스 플랫폼 미미박스가 세계 최대 뷰티 유통기업 세포라와 공동 개발한 K뷰티 브랜드 ‘가자(Kaja)’를 공식 출시했다.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열린 가자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현지화 된 K뷰티’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가자 브랜드 공동 개발을 통해 기존 K뷰티 한계를 뛰어넘어 현지 시장과 고객에 밀착한 K뷰티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뷰티 브랜드 ‘헉슬리’가 미국 시애틀 유니버시티 빌리지 내에 위치한 K뷰티 전문 편집 매장 ‘K BA-NANA’에 입점했다. K뷰티 제품을 전문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트렌드숍인 K BA-NANA는 기초 스킨케어 및 색조, 네일, 바디를 비롯해 팬시와 생활용품까지 약 34개 한국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4월 로레알이 국내 색조 브랜드인 ‘스타일난다’를 4000억원에 인수하면서 K뷰티 영향력을 확인하게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도브, 바셀린 등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자외선 차단 스틱 등으로 유명한 브랜드 AHC 제조사 카버코리아를 약 3조원에 인수했다.

이처럼 커져가는 K뷰티임에도 품질이나 안전관리 강화 등을 전담하는 전문 기관이 따로 없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이에 11일 ‘화장품 산업·안전기술진흥원’을 설립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날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시소사구)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국내 화장품 산업을 육성 △화장품 품질고도화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기술 개발 지원 △해외 수출 지원 등 업무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화장품진흥원을 설립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진흥원은 화장품과 화장품 원료에 대해 위해정보와 안전성, 유효성, 기능성과 품질 등을 조사하고 해외 수출국가 시장동향, 규제, 정책, 수출절차 등 관련 정보를 조사하게 된다.

김상희 의원은 “최근 화장품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화장품 품목·업체 등 관련 정보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새로운 제도 도입이나 품질·안전관리 강화 등으로 인해 이를 전담으로 관리·지원할 전문 기관 설립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이를 수행할 화장품진흥원을 설립하도록 해 국민보건 향상과 화장품 산업 발전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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