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군사분계선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차례 이상 정상 간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발전 ▲비핵화 위한 북미대화 중재·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전쟁 위협 종식 등을 주요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내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 공식 일정과 관련, "18일 첫째 날에 문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오전 8시 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순안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항에서는 공식 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찬 후에는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한다"며 "특별수행원들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경제인들은 내각 부총리와 대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첫날 회담이 종료되고 나서 늦은 오후에는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이어 환영 만찬이 계획돼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순안공항 영접에 대해선 "북측이 최고지도자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여서 조심스럽지만, 공식환영행사에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지 않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 실장은 둘째 날 일정과 관련해선 "오전에는 전날에 이어 정상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추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들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때까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면서 "또 이때 남북 간 논의해 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이어 "오찬은 대동강변의 옥류관에서 진행되고, 오후에는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들이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하게 된다"며 "특별수행원들은 그 성격에 따라서 다른 곳을 참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저녁에는 환송 만찬이 계획돼 있고,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에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시곤 하는데, 그런 부탁을 북측에 해 뒀다"면서 "그래서 어떤 식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20일 마지막 날은 전날에 환송 만찬을 했기 때문에 따로 오찬은 예정돼 있지 않다"며 "공항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우에 따라 이날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에는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종석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밝은 표정으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주요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관계 개선·발전 ▲비핵화 위한 북미대화 중재·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전쟁 위협 종식을 주요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첫째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이미 합의된 판문점 선언이며, 판문점 선언의 이행 상황을 남북 정상이 함께 확인하고, 그 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가능한 구체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일"이라며 "북미가 새로운 평화적 관계 설정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서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위협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인 평화정착의 여건을 마련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평양 정상회담의 특징으로 ▲(북한 현지) 일부 생방송 ▲정상 간 직접적·실질적 대화 ▲한반도 비핵화 촉진 등을 제시했다.

임 실장은 "제가 알기로 평양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행사도 생방송이 진행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들로서는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서 환영 행사부터 중요한 일정들은 생방송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이 정상 간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 있다"며 "이번에는 벌써 세 번째 회담이고, 일체 형식적인 절차를 걷고 첫날부터 곧바로 두 정상 간의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또한 "군사적 긴장 완화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가 타결된다면 그 자체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무력 충돌의 위험을 결정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이후 이루어질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데에도 아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결국 이번 회담의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익숙해지다 보니 둔감해진 면이 있는데, 과거 남북 정상의 만남에 비핵화가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며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이 대목이 이번 회담에 대해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떤 낙관적 전망도 하기 힘든 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에 대한 성과를 내야 하는 기대감이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아니면 구두합의로 발표될 수 있을지 이런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빈칸)"라고 했다.

임 실장은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에 대해선 "북미가 새로운 평화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진정성있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 간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수석협상가 역할을 해달라고 했고,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미국의 고민을 (북한에) 잘 전달하고 솔직하게 의논하지 않겠나"라며 "남북정상회담 직후 뉴욕 유엔총회가 있다. 미국이 가진 생각들을 문 대통령이 자세히 알고 있어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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