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이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제단체 참석 여부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남북 평양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 참석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현대차 등 4대 그룹과 달리 경제단체 참가 소식은 아직까지 잠잠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하락한 경제단체 위상과 국제사회 대북제재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측선발대가 이날 새벽 청와대를 출발해 평양으로 이동 중이다. 선발대는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과 더불어 보도·의전·경호·기술 관련 관계자들과 취재진 등 80여명에 달한다.

이번 회담에는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총수가 직접 문 대통령과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앞서 4대그룹에 초청의사를 전달했다. 사회분야에서는 문 대통령 원로자문단과 사회단체, 종교계와 문화·예술계 인사 등이 고루 초청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동행해왔던 경제단체 참석 여부는 아직까지도 미지수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 참가하는 경제사절단 구성은 대한상의가 아닌 청와대가 직접 맡았다”며 “아직까지 참석 여부에 대해 들어온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경총과 전경련, 무역협회 관계자 역시 청와대로부터 회담 동행 관련 소식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제단체는 과거 3차례 남북정상회담에 모습을 비춰왔다. 지난 2000년 6월 평양에서 열린 1차 회담에는 김채철 무역협회 회장,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이원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 3명이 동행해 북측과 대북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2007년 10월 열린 2차회담에는 김기문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과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방북한 바 있다. 올해 판문점에서 열린 3차 회담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경제인 중 유일하게 만찬에 초대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평양 회담에서도 경제단체 참석 가능성이 지속 제기돼왔다.

아직까지도 참석 소식이 들리지 않자 일각에서는 문 정부 들어 하락한 경제단체 위상이 표면에 드러난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과거에는 전경련을 필두로 한 경제단체가 각종 경제 정책에 입김을 불어넣었지만 최근에는 정부에 쉽사리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설사 내더라도 그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경협과 대북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제재가 지속되는 만큼 당장 개시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해외 순방 동행은 통상 한 달 전, 국내는 일주일 전이면 참석 여부에 대한 통보가 온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동행 통보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여전히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이번 정부 들어 위상이 급격히 하락한 전경련 등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북 인원은 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이날 오후 방북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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