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4(왼쪽), 갤럭시워치.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애플이 3년만에 디자인을 개편한 애플워치4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됐다. 특히 두 제품은 헬스케어에 역량을 강화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애플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신형 3종과 함께 애플워치4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애플워치의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심전도 측정’이다. 사용자가 시계의 용두 부분에 손가락을 대면 심장 쪽으로 전류를 보내 심전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전의 스마트워치들은 LED 빛을 피부에 쏘아 보내 심장박동을 측정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애플워치4가 측정한 심전도는 스마트폰에 PDF 형태로 저장돼 담당의사와 공유할 수 있다. 애플은 이같은 심전도 측정 기능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미국 내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만큼 국내에서 적용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이로스코프를 활용해 낙상을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넘어질 경우 응급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으며 60초 이상 답변이 없으면 긴급 구조요청이 이뤄지고 등록된 긴급 연락처로 메시지가 전송된다. 

애플은 애플워치4에 듀얼코어 64비트 S4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디스플레이를 확대해 사용성을 강화했다. 기능을 대폭 향상했지만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 사용시간은 이전과 같이 18시간까지 유지된다. 이밖에 스피커 출력은 이전보다 50% 가량 키웠으며 마이크를 재배치해 전화와 시리, 워키토키에 최적화되도록 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집행책임자(COO)는 “애플워치는 똑똑한 건강 지킴이가 될 것”라며 헬스케어 역량이 강화됐음을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갤럭시워치 3종을 공개했다. 기존의 갤럭시기어에서 이름을 바꾸고 시계로써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갤럭시워치는 심박센서와 가속도센서로 사용자의 신체신호를 측정해 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다. 또 렘 수면을 단계별로 분석해 사용자의 수면패턴과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분석된 수면패턴을 분석해 아침에 일어난 후와 잠들기 전에 날씨, 스케줄, 운동 정보 등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브리핑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 달리기, 걷기, 자전거, 일립티컬 등 6개 종목을 자동 측정하고 푸시 업, 데드 리프트, 스쿼트 등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21종의 실내 운동을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밖에 갤럭시 워치는 코닝의 최신 웨어러블 전용 글래스 ‘고릴라 글래스® DX+’를 탑재해 흠집에 강하고 방수 성능이 탁월해 수영 측정도 가능하다. 또 GPS, 내장 스피커, 고도·기압, 속도계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IoT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고 건강관리 앱인 ‘삼성 헬스’와 모바일기기간 컨텐츠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삼성 플로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사장)은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삼성전자의 오랜 혁신의 역사와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갤럭시만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갤럭시 워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모든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 점유율에서는 애플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이 44.1%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2위를 지키다가 2분기 핏빗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점유율이 앞서있다. 지난달 유로모니터가 공개한 ‘글로벌 및 한국 웨어러블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44.3%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이 28.4%로 2위에 올랐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